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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반핵운동,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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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반핵운동,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크게 줄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독일 반핵운동가들의 반핵 시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독일 반핵운동가들의 반핵 시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동맹국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직접 개입할 경우 핵 공격을 가하겠다는 위협을 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독일에 있는 미국의 핵탄두와 이를 탑재할 수 있는 독일 전투기 수준에 대해 관심을 끌고 있다.
독일 정부는 지난 3월 노후화된 토네이도 항공기를 교체하고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F-35 스텔스 전투기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1020억 달러 특별 자금이 투입되는 독일군 업그레이드 계획의 일부다.

첫 전투기는 2026ㆍ2027년에 도착할 예정이다. 새로운 제트기를 수용하기 위한 기반 시설 정비가 이미 진행 중이다. 한편 독일에는 미국의 핵탄두가 보관되어 있다. 전투기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다.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배치된 것이다.

독일 남서부 아이펠(Eifel) 지역의 뷔헬 공군기지(Büchel Air Base) 지역은 인구가 적고 잎이 무성한 나무와 작은 집이 우거져 있다. 뷔헬은 인구가 1200명 미만으로 미국은 20여 개 핵탄두를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반핵운동

1980년대 독일의 평화 운동은 강력했고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미국 무기 배치에 항의했다. 냉전이 종식되면서 평화 운동은 그 수가 줄어들었다.

그간 반핵 단체들은 정기적으로 뷔헬 공군 기지 주변에 몰려 반핵 시위를 해왔다. 독일 공군은 반핵 시위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하곤 했다. 반핵 시위대의 규모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규모가 수십 명 단위로 크게 줄었다.
독일의 핵무기 폐기 활동가들은 “핵무기가 대단히 위협적임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극히 적다”고 말한다.

유엔 총회는 2017년 7월 7일 핵무기 금지 조약을 채택했다. 이 조약은 당사국에 대해 핵무기 개발, 시험, 생산, 비축, 주둔, 이전, 사용 및 위협을 금지한다. 또한, 핵무기 사용 금지 활동에 대한 지원을 장려한다. 66개국이 이를 비준했으며 독일은 비준하지 않았다.

독일의 반핵 운동가들은 독일이 이 조약에 동참하기를 희망한다. 독일 반핵 운동가들은 “핵무기가 있는 한 결국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핵무기를 다시는 사용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반핵 운동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뷔헬 공군기지 밖에 있는 시위대들은 정부가 독일에서 핵무기를 제거하도록 미국에 요청할 것을 촉구한다. 하지만 유럽에서 전쟁이 벌어지면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