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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매 후지불 유망주 클라르나, 기업가치 85%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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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매 후지불 유망주 클라르나, 기업가치 85% 폭락

클라르나 로고. 사진=로이터
클라르나 로고. 사진=로이터
선구매 후지불(BNPL) 유망주인 클라르나 기업가치가 85% 폭락했다. 이제 기업평가액이 70억달러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추산됐다.

스웨덴 핀테크업체인 클라르나는 11일(현지시간) 8억달러 신규 자본 모집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67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돼다고 밝혔다.

기업가치, 1년새 456억에서 67억달러로


클라르나는 지난해 일본 소프트뱅크를 주축으로 한 자본 모집에서 기업가치가 456억달러로 평가된 바 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클라르나는 이미 수주일 전부터 기업가치 급감 우려가 고조돼 왔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경제가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이에 대응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속에 경기침체에 접어들면서 BNPL의 매력이 급격히 감퇴할 것이란 예상에 따른 것이다.

클라르나 최고경영자(CEO) 세바스티안 시미아트코스키는 이날 기업가치 평가액 폭락을 애써 무시했다. 그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추가 자본을 확보한 점을 강조했다.

시미아트코스키는 자본 확보에 성공했다는 것은 클라르나가 탄탄하다는 점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클라르나는 세콰이어, 실버 레이크 등 기존 투자자들 외에 캐나다 연기금 투자위원회(CPPIB)와 아부다비 국부펀드 무바달라를 신규 투자자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클라르나는 신규 자본을 토대로 미국내 사업 확장을 지속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미국내 사용자 수가 300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암울한 BNPL 전망


클라르나의 추락은 BNPL의 암울한 전망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팬데믹 이후 급부상한 BNPL 산업은 올들어 금리인상 속에 기술주가 침체되면서 동반 폭락하고 있다.

10년 넘는 호황을 구가하던 기술업체들은 올들어 기업가치가 폭락하는 가운데 대대적인 감원 칼바람을 맞고 있다.

클라르나 역시 연초 전세계 인력의 약 10%를 잘라냈다.

소비자들이 일단 구매한 뒤 대금을 수개월에 걸쳐 할부납부하는 클라르나, 어펌 등의 BNPL 사업모델은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상승 속에 지속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아울러 애플 등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업체들과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상황이 더 불리하다.

지난해 초 주식시장에 상장된 어펌은 올들어 이같은 우울한 전망 속에 주가가 77% 넘게 폭락했다.

최근 호주 BNPL 업체 애프터페이를 인수하는 등 여전히 공격적인 사업확대를 추진 중인 블록과, 온라인 지급결제 서비스에서 BNPL로 사업 영역을 넓힌 페이팔은 올들어 각각 61%, 64% 폭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