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후지필름, 상하이 프린터 사업부문 중국 EVA에 120억원에 매각

공유
1

후지필름, 상하이 프린터 사업부문 중국 EVA에 120억원에 매각

후지필름은 상하이 사업부를 중국 기업에 매각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후지필름은 상하이 사업부를 중국 기업에 매각한다. 사진=로이터
일본 후지필름비즈니스이노베이션(이하 후지필름)은 상하이 프린터 사업부문을 중국 사무 설비 제조업체 선전시이허정밀테크놀로지(深圳市亿和精密科技·EVA)에 매각했다.

21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후지필름은 EVA에 상하이 프린터 사업부를 6200만 위안(약 120억382만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후지필름은 19일 EVA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고, 인수 거래는 12월 1일에 완료된다. 이번 거래는 최적화 생산을 위한 것이며 기술 이전은 거래에 포함되지 않는다.

후지필름은 상하이 사업부 매각 후 3년 동안 상하이 사업부로부터 2억9800만 달러(약 3903억5020만 원) 가치의 설비를 구매할 예정이다.

후지필름은 “프린터 헤드와 다른 핵심 부품은 계속해서 일본에서 설계하고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지필름 상하이 사업부는 중국 시장을 위해 중저속 프린터와 토너 카트리지를 개발 생산하고 약 900명의 근로자를 고용했다.

1993년에 설립된 EVA는 지난 2005년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주요 사업은 사무 설비와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51억 홍콩달러(약 8513억4300만 원)와 1억5000만 홍콩달러(약 250억3500만 원)다.

EVA 매출 중 프린터와 다른 사무 설비의 매출은 37억 홍콩달러(약 6176억41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VA는 중국 최대 컴퓨터 제조업체 레노버와 협력하고 후지필름에 부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기업들이 중국 정부에 공급하는 컴퓨터·프린터 등 설비와 핵심 부품을 국내에서 설계하고 생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중국 정부뿐만 아니라 금융·통신 등 많은 산업도 신뢰 받은 기업 명단에서 승인된 제품만 구매한다.

해외 기업은 신뢰 받은 기업 명단에 없지만, EVA는 후지필름 상하이 사업부 인수를 통해 정부와 국유기업에 첨단 프린터를 판매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일본과 미국은 중국 본토에서 프린터 등 설비를 개발하고 생산함으로써 더 많은 기술을 중국으로 이전할 것에 대한 우려를 품고 있다.

후지필름은 상하이 사업부를 EVA에 매각하는 거래가 기술 이전을 포함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업계인사는 “이는 중국 기업들이 해외 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신호등이다”고 말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EVA는 21일 점심시간 휴장 전에 12.12% 급등한 1.85홍콩달러(약 308원)에 거래됐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