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대한 우려의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외부요인이 아닌 내부 요인을 꼽고 있다. 비평가들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하에서 혁신 능력을 상실했다고 지적한다. 투자자들과 페트라 캐피털 매니지먼트·돌턴 인베스트먼트 등은 삼성의 기업 문화와 이 부회장의 경영 융통성, 그리고 기술 대기업이 혁신과 높은 수준의 품질보다 빠른 성장과 금융 저축을 우선시했다는 사실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삼성전자 내부의 상황도 좋지않아 보인다. 익명의 삼성전자 엔지니어는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으며, 삼성의 반도체 사업부가 엑시노스(모바일AP)의 관련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회사의 다른 사업부들은 실수에 대해 서로를 비난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모바일AP 분야는 퀄컴이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한 경쟁자가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프로세서였으나, 최근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프로세서의 성능개선을 이뤄내지 못해 대만 미디어텍에도 자리를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엑시노스 사업중단이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 삼성은 최근 3나노미터(nm) 반도체 파운드리 제조를 시작했고, 시장에서 수율을 높일 수 있다면 다시 고객을 끌어들일 기회가 있다. 또한 당분간 TSMC에만 의존해 위험을 감수하려는 기업이 없다는 점도 삼성 파운드리 입장에서는 호재라고 투자자들은 분석한다.
이러한 가운데, 내년 갤럭시S23 시리즈의 경우 삼성전자가 자사의 엑시노스 칩셋을 일시 보류한 채 퀄컴이 만든 칩셋을 모든 시장에서 사용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