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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칼라일, 세대교체 단행…이규성 CEO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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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칼라일, 세대교체 단행…이규성 CEO 사임

칼라일그룹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칼라일그룹 로고. 사진=로이터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은 시장의 혼란기에 세대교체를 단행함에 따라 이규성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후임 CEO를 물색하는 동안 현재 비상임 공동 창업자인 빌 콘웨이(Bill Conway)가 임시 CEO로 즉시 역할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규성 CEO는 2020년 9월 글렌 영킨 공동 CEO가 사임하는 권력투쟁을 겪으며 칼라일그룹의 단독 CEO에 오른 바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이규성 CEO의 사임은 갑작스럽게 이루어졌고 많은 임원들에게 놀라운 일로 전해졌다.

이 문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5년 고용계약이 연말에 만료될 예정이어서 이규성 CEO와 이사회는 최근 논의에서 그의 계약 조건을 놓고 충돌했다"고 말했다.

칼라일그룹은 양측이 칼라일의 다음 성장 단계를 이끌 새로운 CEO를 찾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규성 CEO는 수익을 다양화하고, 주식 시장의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에 얽매이지 않는 수익을 창출했으며, 회사의 주가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해 왔다. 또한 불안정한 시장 때문에 매수 기업들이 기업을 상장하거나 높은 가격에 매각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

워버그 핀커스(Warburg Pincus) 전 인수합병 전문가 출신으로 2013년 칼라일에 합류한 이규성 CEO는 회사를 재건하기 위한 공격적인 시도로 변화를 일으켜 때때로 옛 임원들과 대립하기도 했다. 그는 사내 팀들이 경쟁하게 하고 인수합병 팀이 더 긴밀하게 협력하도록 팀을 재구성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또한 새로운 얼굴로 고위직들을 배치했고 워싱턴에 본사를 둔 이 회사의 파워 센터를 뉴욕으로 옮기려 했다.

칼라일의 주가는 올해 31% 하락하여 블랙스톤(Blackstone Inc.)과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 Inc.) 등 경쟁사들에 비해 실적이 저조했다.
칼라일은 신용사업을 성장시키고 수수료 수익을 끌어올리면서 2분기에 34%의 배당 수익 증가를 기록했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고 인플레이션을 타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규성 CEO는 "업계가 불확실한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언급하며 "업계 전반에 걸쳐 거래 활동이 활발해지기 전에 평가치를 재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칼라일 대변인은 새로 구성된 위원회가 후임자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한 콘웨이를 지원하기 위해 CEO 사무실을 구성했으며 후임자가 확인되면 자연스런 세대교체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