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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피치, 미국 주택 가격 15%까지 하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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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피치, 미국 주택 가격 15%까지 하락 전망

7월 주택 착공 건수 9.6% 하락… 주택시장지수는 마이너스 영역으로

글로벌 신용 평가사 피치.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신용 평가사 피치. 사진=로이터
글로벌 신용 평가사 피치가 미국 주택 가격이 현재보다 1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16일(현재시간) 미국 주택 시장이 완만한 침체를 보일 가능성이 크지만, 주택 가격 하락 폭이 커지면 15%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주택 시장이 급격하게 나빠지면 주택과 관련된 움직임이 30% 이상 감소하고, 주택 가격이 10~15%가량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피치는 향후 주택 시장이 소비자 신뢰, 국내총생산(GDP), 주택 가격, 실업률 등에 따라 결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경제 활동이 더 둔화하고, 주택 시장이 약화하면 주택 건설업체의 주택 공급 건수가 내년에 20%, 2024년에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상무부는 7월 주택 착공 건수가 연율 기준으로 전월보다 9.6% 급감한 145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이고, 6월 160만 건에서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향후 주택 시장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신규주택 허가 건수는 전월보다 1.3% 감소한 167만 건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의 급등과 가파른 집값 상승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 신규주택 건설이 위축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와 웰스파고 은행이 집계한 주택시장지수가 8월에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지수는 미국 주택 시장의 시황을 반영한다. 올해 8월 지수는 49로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50 밑으로 내려왔다. 이 지수가 50을 넘으면 주택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고, 50 아래로 내려가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폭스 비즈니스 뉴스는 주택건설업계가 8월에 ‘주택 침체기’ 돌입을 공식화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높은 인플레이션,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쇄 금리 인상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주택 건설 비용이 증가해 주택시장지수가 8월에 전달에 비해 6포인트가 내려갔다. 주택시장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 5월에 마이너스 영역으로 내려갔다가 그 이후 줄곧 플러스 영역에 머물렀다.

8월 주택건설업자 심리지수는 8개월 연속 하락해 2007년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