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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보안결함' 차량절도 증가로 美 소유주들에게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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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보안결함' 차량절도 증가로 美 소유주들에게 피소

"이모빌라이저 미탑재로 간단히 시동 걸려"

틱톡에 업로드 된 USB를 이용해 차량에 시동을 거는 모습. 해당 차량은 기아의 쏘울로 추정된다. 사진=틱톡
틱톡에 업로드 된 USB를 이용해 차량에 시동을 거는 모습. 해당 차량은 기아의 쏘울로 추정된다. 사진=틱톡
미국 현지에서 현대차그룹 차량에 대한 차량 절도 사건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현대차그룹 차량소유주들은 아이오와주 남부지방법원에 현대차그룹이 차량을 쉽게 훔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1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소송을 제기한 차량 소유주들은 차량이 "안전하지 않다"며 "차주들이 지불한 것보다 가치가 낮다"고 소송 제기 이유를 설명했다. 원고 중 한 명인 앤 브래디는 자신의 2019년 현대 투싼이 7월에 도난당했다고 소송에서 밝히며 열쇠 없이 시동을 걸기 어렵게 만드는 전자 장치인 이모빌라이저 없이 차량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차량에 이모빌라이저가 없기 때문에 도둑들은 키나 코드 없이 USB 드라이브·나이프·다른 유사한 도구를 붙이는 것만으로 시동을 걸 수 있다고 원고들은 말하고 있다. 차량제조업체들이 고의적으로 결함 차량을 설계하고 차량에 대한 중요한 사실을 은폐함으로써 타인의 건강과 권리, 안전보다 이익을 우선시했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현대자동차 아메리카와 기아 아메리카의 대변인들은 소송에 대한 별다른 언급이 없었으며 수사당국은 틱톡·유튜브등에 업로드된 차량 절도 방법에 관한 바이럴 비디오를 차단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일부사람들이 "기아 챌린지"라고 부르며 기아차량을 훔치는 것이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틱톡측은 성명을 통해 이 같은 동영상이 플랫폼의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면 삭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의 경찰청은 지난 몇 달 동안 기아와 현대 자동차 차량의 절도 증가를 보고해 왔다. 버지니아주 노퍽경찰서에 따르면 도난의 표적이 되는 모델은 2011~2021년산 기아차, 2015~2021년산 현대차 등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측은 현재 2021년 11월 1일 이후에 제조된 현대차그룹의 모든 차량은 이모빌라이저를 장착하고 있으며 이모빌라이저 없이 이전 연식 차량을 사용하는 고객들을 돕기 위해 스티어링 휠 잠금 장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현지 경찰서와 협력해왔고 계속해서 지원할 예정이 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보안키트를 구매해 10월 1일부터 현대 대리점에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송에서 원고들이 제기한 정확한 배상금액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배상 범위에는 자신의 차와 '결함이 없는 유사차량'의 가치 차이, 도난방지장치 구입, 자동차 보험료 인상, 차량 소유에 따른 오명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대차그룹에게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모델의 판매를 중단하고 이미 도로에 나와 있는 모델들을 리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