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 기업 80% 이상 급감, IPO 신청 건수도 70% 감소

IPO를 분석하는 기업인 르네상스 캐피털에 따르면 올해 뉴욕 증시에 상장된 기업은 53개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80% 이상이 감소한 것이다. 또 올해 들어 IPO 신청 건수도 94건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가 줄었다. 이는 곧 뉴욕 증시에서 IPO로 주목받을 회사가 별로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CNN 비즈니스가 지적했다.
올해 IPO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기업은 식료품 배달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인스타카트(Instacart)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인스타카트는 올해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밀리에 상장을 신청했다. 인스타카트가 현재 SEC로부터 IPO 문서에 대한 의견을 받아 이에 답변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인스타카트가 자금 조달 없이 바로 거래를 시작하는 직접 상장을 고려했다가 현재는 향후 인수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자본을 조달하는 기존 방식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당시에 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급성장했다가 최근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WSJ이 전했다. 또한 도어대시, 우버 등도 식료품 및 생필품 배달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인스타카트는 올해 하반기에 상장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인스타카트는 한때 내부 밸류에이션을 390억 달러로 제시했다가 지난 5월에 이를 기존보다 38% 낮춰 240억 달러로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인스타카트가 정작 상장할 때는 내부 밸류레이션을 더 낮출 수 있다고 CNN 비즈니스가 지적했다.
올해 상장이 예상되는 유니콘 기업 중의 하나는 세계적인 게임 개발사로 ‘포트나이트’(Fortnite)를 출시했던 에픽 게임즈(Epic Games)이다. CB 인사이트는 이 회사의 기업 가치를 315억 달러로 평가했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FTX 상장 소문도 돌고 있다. CB 인사이트는 FTX 기업 가치를 320억 달러로 평가했다.
FTX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FTX는 지난해에 전년 대비 10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21일 보도했다.
CNBC가 확인한 내부 자료에 따르면 FTX는 2021년 10억 2000만 달러(약 1조362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8900만 달러(1189억원)에서 1046%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3억 8000만 달러(576억원)로, 전년 1700만 달러(227억원)보다 20배 이상 늘었다.
FTX는 미국의 30세 억만장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2019년 만든 가상화폐 거래소이다. FTX는 지난해 암호화폐 투자 열풍을 타고 급성장했다.
스포츠 전자상거래 회사인 파나틱스(Fanatics)도 유니콘 기업이다. 이 회사 기업 가치는 270억 달러가량이다. 파나틱스는 올해 초 스포츠 트레이딩 카드 회사인 탑스(Topps)를 인수했다.
아직 상장하지 않은 대표적인 메가 유니콘 기업은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스페이스X이다. 이들 기업의 가치는 1000억 달러가 넘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 두 회사는 아직 IPO와 관련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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