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사원협의체 '애플 투게더' 출근제 복귀 저지 위한 서명운동 착수
이미지 확대보기애플 경영진은 당초 지난 4월 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부분적으로 출근제를 부활시킨다는 방침이었다.
4일부터는 일주일에 한번 이상 출근하고 23일부터는 일주일에 세 번 출근하는 형태로 근무 방식을 바꾸겠다는게 애플 경영진의 계획이었으나 밀어붙이지는 못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출근제 복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기 때문.
회사내 반발 여론에 애플 경영진이 출근제 복귀 시점을 일단 늦추면서 새로운 절충안이 마련될지 주목된 가운데 네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출근제 복귀 문제가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당수 직원들은 현재 매주 이틀 정도 출근하는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출근제 복귀에 반대하는 애플 사원들도 순순히 응할 뜻이 없음을 밝히고 나섰다. 애플의 출근제 복귀를 둘러싼 노사간 갈등이 2차 국면에 접어든 이유다.
◇‘애플 투게더’ 중심으로 출근제 복귀 저지 서명운동
22일 포춘 등 외신에 따르면 그 사이 달라진 것이 있다면 당초 월‧화‧목 3일은 전사적으로 출근하도록 일률적으로 정했던 것을 화요일과 목요일은 무조건 출근하고 나머지 하루는 부서별로 사정에 따라 정할 수 있게 한 정도.
그러나 애플 경영진의 이번 발표는 당초 계획을 바꿀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직원들에게 최후통첩을 내린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루 정도는 각 부서에서 알아서 정하도록 했으나 경영진이 당초 계획한 ‘최소 주 3일 출근’이라는 틀에는 전혀 바뀐 것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처음으로 주 3일 출근제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것을 기점으로 생각하면서 1년여만에 애플 경영진이 이 문제에 관해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출근제 복귀에 반대하는 사원들은 ‘애플 투게더(다함께 애플)’이란 사원협의체를 만들어 경영진의 출근제 복귀 시도를 저지하기 위한 사내 서명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애플 투게더는 이번주 안에 청원서에 대한 서명작업을 마무리한 뒤 사측에 공식적으로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경영진이 지난 4월 발표했을 때는 사원들을 규합할 공식적인 조직이 없어 조직적인 반발이 이뤄지지 못한 것과는 차이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현재 서명작업이 이뤄지고 있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입수한 청원서에 따르면 애플 투게더는 “애플을 서로 다른 생각이 통용되는, 다양성이 존중되는, 성공적인 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애플 경영진이 해야 할 일은 탄력적인 근무제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독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 투게더는 “탄력적인 근무제 하에서 일할 때 사원들의 행복도와 생산성이 올라간다는 점을 경영진은 외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애플 투게더 측의 청원 운동에 참여한 애플 직원은 22일 현재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스토어 중심 노조 확산에 기름 부을 가능성
애플 경영진이 애플 투게더가 서명을 받아 제출할 예정인 출근제 복귀 반대 청원서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에 지켜볼 대목이다.
그러나 애플 경영진이 끝내 주 3일 출근제 복귀를 강행할 경우 애플 스토어 직원들을 중심으로 이미 가시화된 노조 결성 움직임에 기름을 붓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애플은 그동안 무조노 경영 원칙에 따라 노조 무풍 지대로 남아 있었으나 지난 6월 미국 메릴랜주 볼티모아카운티 토슨에 소재한 애플 스토어 소속 근로자들이 추진해 실시된 노조 결성 찬반 투표가 가결되면서 지난 1976년 창사 이래 첫 노조가 출범한 바 있다.
이 매장의 노조 결성이 이목을 끄는 이유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애플의 무노조 경영원칙이 깨졌을뿐 아니라 노조 결성 운동이 다른 지역 매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CNBC에 따르면 애플 스토어 토슨점 외에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 있는 플래그십 매장을 위시해 조지아주 애플랜타 소재 애플 매장, 켄터키주 루이빌 매장, 테네시주 내슈빌을 비롯해 미국 전역에 있는 다수의 애플 매장에서도 노조 결성 찬반 투표를 노사관계 주무부처인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신청해놓은 상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