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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라쿠텐, 창업자 미키타니 난잡한 사생활로 온라인 은행 IPO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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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라쿠텐, 창업자 미키타니 난잡한 사생활로 온라인 은행 IPO 불투명

일본 도쿄 소재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 라쿠텐 본사 내 설치된 회사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 소재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 라쿠텐 본사 내 설치된 회사 로고. 사진=로이터
일본 최대의 전자상거래 회사 라쿠텐의 설립자인 미키타니 히로시(Hiroshi Mikitani)는 최근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다. 라쿠텐이 최근 시작한 모바일 사업은 현금 출혈이 심했고 주주들은 그의 투자 감각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시장은 라쿠텐의 온라인 은행 상장에 대해 불길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외신이 3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최근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나이트클럽으로 보이는 곳에서 촬영된 5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은 미키타니에 대한 도덕적 스캔들로 비화되었다.
또한 이에 앞서 지난 6월 말 의문의 'M 회장' 의혹과 우크라이나 여성들과의 파티 취향을 놓고 유튜버 출신 국회의원과의 심야 온라인 말다툼으로 세간의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라쿠텐은 잘못된 비난과 추측에 대한 법적 조치를 고려한다면서 미키타니는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때아닌 일련의 스캔들은 기업가 미키타니에게 중요한 시기와 맞물리면서 주주들과 시장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

그 기업가는 회사가 2022년 말 큰 도전에 직면하면서 점점 더 긴장되는 투자자들에게 자신의 기업 명성과 사업 비전을 방어해 왔다. 즉, 어떻게 하면 세계적인 기술 루트와 최악의 시장 상황에서 온라인 뱅킹 사업부의 상장에 관심을 끌 수 있을까?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라쿠텐 은행의 첫 공모가 소프트뱅크와 NTT 도코모와 경쟁하기 위해 모바일 네트워크를 구축함에 따라 미키타니 그룹의 잉여 현금 흐름의 출혈을 막는 데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쿠텐은 지난 5월에도 온라인 중개 부문 상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만약 성공한다면 미키타니는 소매업과 통신업과의 결합이라는 그의 꿈을 이루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다. 이것은 소수의 글로벌 소매업체들만이 겨우 해낸 업적이다.
협상 관계자들은 미키타니가 1년 전 상장한 한국의 경쟁 은행인 카카오뱅크에 필적할 수 있는 JP모건이 추정한 약 26억 달러의 2배 이상의 PBR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IPO의 법률 대리인인 다이와(Daiwa)가 접근한 잠재적 투자자들은 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목표 평가액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IPO 가격보다 약 30% 낮은 96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

또 다른 일본 온라인 은행인 SBI 스미신 넷뱅크는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시장 혼란을 이유로 IPO를 연기했다.

씨티그룹의 미쓰노부 츠루오 애널리스트는 라쿠텐이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은행과 증권사 상장에 대한 높은 평가를 추구하는 것은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다른 금융 옵션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는 라쿠텐에서 올해 4600억 엔의 잉여 현금 흐름 적자를 냈고 내년에는 2300억 엔 추가 적자를 낼 것으로 추산했다. 이 그룹은 이미 올 상반기 비금융 사업에 4600억 엔의 적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급증하는 자본 지출 마이너스 잉여 현금 흐름은 라쿠텐이 2020년 이동통신사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자본 지출 계획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미키타니는 당초 투자자들에게 모바일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약 6000억 엔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라쿠텐은 이미 1조 엔 이상을 지출했고 씨티그룹은 1조9000억 엔까지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라쿠텐의 주가는 채권 발행과 같은 자금 조달 옵션을 통해서 재정 확보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올해 40% 이상 폭락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포스트홀딩스, 중국 기술그룹 텐센트,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 등과 자본제휴를 통해 22억 달러를 조달했다.

라쿠텐이 막대한 현금흐름 적자를 지속하면서 성장에 필요한 투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4월부터 6월까지의 분기 동안 모바일 사업에서의 어려움으로 인해 회사의 영업 손실이 635억 엔에서 845억 엔으로 확대됐다. 이동 통신 사업부는 월 최대 1GB의 데이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 해지가 주효했지만 22만 명의 가입자 순감소를 기록했다.

지난 1년 동안 라쿠텐 주식을 보유했던 한 자산 매니저는 "그로 인해 회사는 큰 타격을 받았고, 이제 이 거대한 부채의 싱크홀을 채우기 위해 우량 사업부를 매각하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 창업자 손정의 회장이 애플 아이폰을 일본에서 독점 판매해 일본 3위 통신사로 탈바꿈시켰지만 미키타니는 경쟁 판도를 바꿀 만한 비슷한 무기를 찾지 못했다.

모건 스탠리의 애널리스트 떼수로 쓰사카(Tetsuro Tsusaka)는 "모바일 사업의 경우, 현재 상황에서 언제 사업이 이익이 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은 이미 상품화된 비즈니스이므로 돈과 시간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돈이 없다면 이동통신망의 품질이 저하되더라도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때까지 원가를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