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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업체 카이사그룹 채권자, '작업 중단'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2조원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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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업체 카이사그룹 채권자, '작업 중단'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2조원에 인수

중국 상하이에 있는 카사이금융센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상하이에 있는 카사이금융센터. 사진=로이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카이사그룹의 채권자는 카이사그룹이 작업 중단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인수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카이사그룹의 역외 채권자들은 20억 달러(약 2조7920억 원)의 자금으로 개발 작업이 중단된 카리사그룹 부동산 프로젝트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련 인수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카이사그룹 역외 채권자들을 대표하는 금융사 라자드는 카이사그룹의 고문사 중신증권에 개발 중단된 프로젝트 인수 제안을 했다.

역외 채권자들은 20~25%의 할인 가격으로 카이사그룹의 대부업체로부터 일부 미완공 주택 프로젝트 관련 부실 대출을 매입하고 프로젝트 완공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소식통은 “카이사그룹의 대부분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는 중국 일선 도시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채권자들은 부동산 프로젝트 인수를 통해 수익을 거둘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역외 채권자들은 인수할 프로젝트가 1선도시와 2선도시에 위치해야 하며 예약 판매 허가증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역외 채권자들이 부동산 프로젝트 인수 후 일정한 이익이 창출되면 카이사그룹과 수익을 나누기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사그룹은 이를 통해 유동성을 개선하고 채무 구조조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카이사그룹과의 인수 협상이 성사되면 이는 1년 넘게 지속된 부동산 위기 속에 해외 투자자가 처음으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부실 주택 자산을 인수한 사례가 될 것이다.

카이사그룹은 헝다그룹에 이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중 2대 달러표시 채권 발행사다. 지난해 일부 채권의 디폴트 발생으로 인해 카이사그룹은 120억 달러(약 16조7520억 원)의 역외 채무를 구조조정하고 있다.

현재 카이사그룹은 본토 채무 상환과 함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완공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기적인 유동성 개선 등을 위해 카이사그룹은 4월에 국유기업 자오상서커우공업구홀딩스(招商蛇口工業區控股), 중국 창청자산관리회사와 전략적 합작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카이사그룹 관계자는 “국유기업들과 협약을 달성하는 것은 부동산 구매자들과 규제 당국이 카이사그룹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헝다그룹과 카이사그룹은 중국 부동산 산업의 현금 유동성 악화의 중심에 서 있다. 부동산 개발 산업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약 25%를 차지하고 있는데 부동산 산업이 위기에 빠진 후에 중국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헝다그룹과 카이사그룹을 포함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수십억 달러의 달러표시 채권을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가 발생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