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월가 전문가들 "미국 인플레, 이미 꺾였다"...중고차 가격 흐름이 근거

공유
0

월가 전문가들 "미국 인플레, 이미 꺾였다"...중고차 가격 흐름이 근거



미국 중고차 소매업체 카르바나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중고차 소매업체 카르바나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흐름을 보려면 중고차 시세를 봐라."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미 중고차 가격 추리를 근거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CNBC가 최근 보도했다.

CNBC는 22일(현지시간) 분석기사에서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그동안 주목받지 못하던 이례적인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전문가들이 중고차 시세를 인플레이션 선행지표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중고차 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 봉쇄 이후 주식시장과 경제가 되살아나기 시작하면서 폭등세를 기록한 바 있다.

한동안 인플레이션을 촉발하는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로 주목 받아왔다.

"인플레이션의 광산 속 카나리아"


중고차 가격은 그러나 올들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만하임 중고차 가격지수는 이달 205.9를 기록해 8월 210.8에 비해 5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이 지수는 올들어 13% 가까이 하락했다.

만하임 중고차 가격지수는 인플레이션의 '광산 속 카나리아'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지수 흐름을 보면 미 인플레이션 추이를 미리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 가격 흐름은 낯설게 들릴지 모르지만 거시 경제 흐름을 잘 반영한다.

휘발유 가격, 소비자들의 자신감, 공급망 문제, 금리를 비롯해 온갖 거시 경제 요인들이 중고차 시세를 결정한다.

이 지수는 자동차 관련 통계 권위자인 콕스 오토모티브가 집계한다. 미 자동차 도매 경매시장에서 팔린 중고차 가격을 토대로 작성된다.

CPI 선행지수 역할


도이체방크는 앞서 15일 분석보고서에서 중고차 가격 급등세가 40년만에 가장 가파른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2020년과 2021년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이 치솟기 시작하자 중고차 가격은 그 2년 동안 매년 20%씩 폭등했다.

이는 이전 수준의 10배에 이르는 상승세다.

뉴저지주 서밋파이낸셜의 케빈 배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까지 10년간 중고차 가격은 연평균 2% 상승했고, 인플레이션과 같은 흐름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올들어 중고차 가격 지수가 13% 하락한 점을 감안할 때 미 CPI 상승세가 조만간 둔화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금리인상 멈추나


일부에서는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들어 세번째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앞으로도 강력한 금리인상 의지를 천명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조만간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월가 낙관론자인 톰 리 펀드스트래트 리서치 책임자도 22일 CNBC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조만간 떨어질 것이라면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추고, 이에따라 주식시장이 급반등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서밋파이낸셜의 배리는 톰 리보다는 좀 더 신중하다.

그는 연준이 물가 오름세가 둔화됐다고 확신하려면 중고차 가격 하락 속도가 더 가팔라져야 할 것이라면서 시간차를 두고 속도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만하임 중고차 가격 지수가 지금의 205에서 163으로, 약 20% 더 떨어지기 전까지는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