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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의회 총선 개시…극우정당 주축 우파연합 압승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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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의회 총선 개시…극우정당 주축 우파연합 압승 예상

극우 '형제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첫 女 총리 오를 전망
이탈리아형제당의 조르자 멜로니 당수. 사진=AP통신·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탈리아형제당의 조르자 멜로니 당수. 사진=AP통신·뉴시스
이탈리아 의회 총 선거 투표가 현지시각 25일 오전 7시(한국 시각 오후 2시) 시작됐다. 극우 정당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형제당(Fratelli d'Italia)을 주축으로 한 우파 연합이 의석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느냐를 두고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원 400석, 상원 200석 등 의회의 모든 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만 18세 이상 이탈리아 국민 전원이 참가할 수 있다. 선거는 이탈리아 형제당을 앞세운 우파연합 외에도 현재 의석 32.15%를 보유한 중도주의 여당 오성운동(Five Stars Movements), 민주당(Partito Democratico)을 중심으로 한 좌파연합 등의 3파전 구도로 좁혀졌다.

총선 사전 설문 조사에 따르면 우파연합은 이번 선거에서 45% 전후의 의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탈리아 정부가 공인한 마지막 사전 조사 발표일인 9일, 폴리티케2022가 공개한 사전 조사 결과 이탈리아 형제당의 의석수 24.5%를 포함 우파연합이 45.5%의 의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오성운동은 13.2%, 좌파연합은 27.7%다.

이탈리아 인터넷 포털 유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우파연합, 좌파연합의 지지율은 각각 48.2%, 29.5%였으나 9월 들어 소폭 하락했다. 반면 여당 오성운동은 지난달 10.9%에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우파연합의 득세는 이탈리아 형제당을 이끄는 총리 후보 조르자 멜로니의 집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총리 집권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탈리아 형제당은 2012년 설립된 정당이나, 설립 배경에 무솔리니 사상 지지자들이 다수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르자 멜로니는 지난 10년간 이탈리아형제당에서 유로존 해체, 이민 반대 등을 주장해왔다.

이로 인해 좌파 연합 등 상대 측에선 멜로니 당수의 집권이 베니토 무솔리니의 재림이 될 것이라고 지적해왔으며 이탈리아 민주당의 엔리코 레타 전 총리는 "이탈리아 형제당의 집권은 러시아에 대한 호의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멜로니 당수는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왔으나, 우파 연합에서 2번째로 큰 정당으로 평가되는 '살비니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당수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을 지지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판하는 발언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이번 이탈리아 총선은 2020년 9월 헌법 개정으로 대폭 줄어든 의석수가 처음으로 적용되는 선거다. 2018년 총선 기준 이탈리아 의회는 하원 630명, 상원 315명으로 구성됐다. 의회 총선은 당초 2023년 3월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마리오 드라기 전 총리가 2021년 2월 사임함에 따라 시기가 6개월 가량 앞당겨졌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