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상품수지 흑자가 세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더라도 수출 기업들은 올해 경기심리가 급락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외환을 위안화로 다시 전환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래리 후 맥쿼리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밝혔다.
맥쿼리에 따르면 수출업체들은 경기 침체 속에서 위안화 추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거나 위안화 표시 운전자금에 재투자하려는 수요가 적기 때문에 외화 수입을 국내 통화로 전환할 필요성을 덜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이는 상품 무역 수지 흑자가 위안화 하락에 완충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록적인 높은 무역흑자에도 불구하고 위안화는 미국 달러에 대한 강한 평가절하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6일에 발표된 보고서에서 달러 강세와 사업 신뢰도 약세를 감안할 때 맥쿼리의 통화 전략가들은 올해 말까지 위안화가 달러 대비 7.15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품 거래의 전환율이 외환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2분기 그렇게 많이 감소하지 않았다면 올해 급증한 상품 무역흑자는 채권시장과 같은 다른 공급원으로부터의 외환 유출을 상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위안화 안정을 위해 중국 정부는 더 많은 정책적 완화 조치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즉 강한 경제 회복이 더 높은 신뢰로 이어진다면, 수출업자들은 더 많은 달러를 위안화로 바꿀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은 부분적으로 코로나 제로 정책 덕분에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양호한 무역흑자흐름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내수 및 수입을 억제하면서 수출용 공급 여력을 유지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위기가 세계 수요를 약화시키면서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힘을 잃고 있을 수 있다. 지난달 수출은 상하이 봉쇄로 해운 물류가 차질을 빚었던 지난 4월 이후 가장 느린 증가세를 보였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