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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시진핑, 마오시대 '영수' 칭호 받나...中 당대회 임박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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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시진핑, 마오시대 '영수' 칭호 받나...中 당대회 임박 논란 가열

지난달 30일 중국 천안문광장에서 열린 열사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시진핑 주석. 사진=CCTV 캡쳐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30일 중국 천안문광장에서 열린 열사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시진핑 주석. 사진=CCTV 캡쳐
10년에 두 번 열리는 중국 공산당대회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진핑 주석에게 마오쩌둥 시대의 '영수(領袖·지도자)' 칭호가 부여될 지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칭호는 현대 중국의 건국 아버지인 마오쩌둥(毛澤東)이 1976년 사망할 때까지 거의 그와 동의어로 여겨졌다. 당시 중국 공산당 당헌은 당 주석에게 중국 군대의 지휘권을 포함한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했다. 따라서 마오쩌둥을 정치적 롤모델로 삼고 있는 시 주석이 이 칭호를 자신에게도 부여할 지에 대한 추측이 수년 동안 있었다.
시진핑은 이미 덩샤오핑의 '개혁과 개방' 경제 정책에서 자신의 '공동 번영' 추진으로 방향을 틀었다. 또한 '영수' 칭호를 부활시키려는 그의 움직임은 통치 체제에서도 덩샤오핑과 결별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의 전임자에 의해 확립된 집단 지도체제는 시진핑의 야심을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내 많은 사람들이 시진핑의 이러한 움직임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현재 중국 공산당 총서기, 국가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2016년에 당의 핵심으로 지정되었는데, 이는 그가 당 최고 지도부의 다른 구성원들보다 훨씬 더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했다.

홍콩 외신은 9월 칼럼에서 시 주석이 덩샤오핑의 권력을 능가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사실상 명목상으로는 이미 '영수'라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인들이 공식 직함을 중시하는 점을 감안할 때 '영수' 칭호의 부활은 예측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중국 공산당 최고위직인 총서기가 막강한 것으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당헌은 총서기 직에 최고 지도위원회 소집과 사무 업무 집행이라는 두 가지 권한만 부여하고 있다.

일부 관측통들은 시 주석이 자신의 실질적인 권위를 더 잘 반영하고 최고위에서의 긴 임기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영수'직을 원한다고 해석했다.

그 직위의 부활은 중국의 7인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축소를 의미할 수 있다는 추측이 있었다. 그 예로 외신은 2020년 당이 상무위원회를 3~5명으로 줄이는 한편 부위원장 1~3명을 임명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당이 발표한 역사 결의안은 시 주석이 '영수'직에 오르는 과정에서 잠재적인 장애물을 제거하려는 의도로 보였다. 그러나 그 결의안은 '인격 숭배 또는 평생 통치' 금지를 포함한 덩샤오핑의 이전 결의안의 주요 문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가오는 당대회에서 이 전선에 대한 움직임이 이루어질지는 두고 봐야할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한 정치학자는 "시 주석이 이번 대회에서 총서기 역할에 머물면서 '영수'직 문제를 나중을 위해 남겨둘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가 '영수' 칭호를 받으려면 당내 폭넓은 지지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