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반세기 전 중-일 외교관계 정상화 노력은 관련 참여자들에게 매우 위험한 모험이었다. 특히 일부 참여자들에게는 그들의 정치 인생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위태로웠다.
1972년 9월 다나카 가쿠에이 일본 전 총리는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과 저우언라이 총리를 만나기 위해 베이징으로 떠났다. 마라톤식 회담 후 카쿠에이 전 총리와 저우언라이는 29일에 양국 외교관계 정상화를 달성하기 위한 공동 성명에 서명했다.
50년이 지난 후 다나카 전 총리의 사무총장 키우치 아키타네(95)는 당시 중국 공산당 내부의 격렬한 권력 투쟁에 대해 회고했다.
이어 “나중에야 상하이는 장춘챠오, 야오원위안 등 4인방이 통제하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장춘챠오, 야오원위안 등 4인방은 1966년부터 1976년까지의 중국 문화대혁명을 주도했으며 이 중 마오쩌둥의 부인 장칭도 포함됐다.
프랑스 주재 일본 대사를 지낸 키우치는 “4인방은 저우언라이 총리 혹은 일본과의 국교 정상화에 관심이 없었지만 저우언라이 총리는 그들에게 일본과의 외교 접촉은 가치있는 일이라고 계속 설득했다”고 전했다.
다나카 전 총리는 상하이에서 4인방의 주요 구성원과 상하이시 혁명위원회 주석 등과 만났고, 그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
다나카 전 총리가 상하이를 방문하지 않았다면 4인방은 다양한 훼방을 놓으며 중-일 양국 관계를 다른 방향으로 물고 갔을지도 모른다.
반세기 전 중-일 관계의 비밀사는 중국 권력 투쟁의 3가지 구조적 측면이 변화가 없는 것을 드러냈다. 첫번째는 중요한 외교 정책 결정은 당내 권력 투쟁과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두번째는 상하이가 당내 투쟁의 최전선에 있으며 패배자는 무자비하게 숙청된다. 마지막으로는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그들의 최측근을 의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3가지 요인은 오늘날에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시진핑 주석은 오는 16일에 열릴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3번째 임기를 맞이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상하이는 현재까지도 권력 투쟁의 최전선에 위치해 있다. 전국대표대회 기간 동안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개편할 때 시진핑 주석은 상하이의 최고 관리자이자 그의 최측근인 리창을 ‘빅7’에 가입시킬 것인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장쩌민 전 주석이 주도하는 ‘상하이방’은 중국 정계에서 아직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리창은 2023년 봄에 퇴임할 리커창 국무원 총리의 뒤를 이을 경선에서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상하이가 3~5월 대규모 봉쇄로 인해 혼란에 빠지면서 리창은 정치적 좌절을 겪었다. 이는 상하이의 대규모 봉쇄로 인해 중국 경제 침체의 전조가 됐기 때문이다.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는 둘 사이에 일정한 긴장도를 유지하고 있다. 2007년 리커창 총리는 후진타오 전 주석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여겨졌지만, 새로운 정치국 상무위원이 밝혀질 때 시진핑 주석은 6위, 리커창 총리는 7위를 차지했다.
결국 시진핑은 중국 국가주석을 맡게 됐고, 3번째 임기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경제 좌절에서 리커창 총리가 ‘개혁 해방’ 정책의 유지를 지지해 눈길을 끌었다.
허베이성에서 열린 '여름 정상회담’인 베이다이허 회의 이후 리커창 총리는 “황하와 양쯔강은 억류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리커창 총리는 어느 정도 인민들로부터 인기를 누르고 있으므로 조심스러운 위치에 있다. 예를 들어, 시진핑 주석이 리커창 총리에게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주석을 맡을 기회를 줄 지, 아니면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퇴출시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리커창 총리를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주석으로 임명하는 것은 안정을 유지하는 데에 큰 도움이될 수 있지만, 시진핑 주석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리커창 총리와 다른 60대 상무위원이 은퇴하면 시진핑 주석은 정치국 내부에서 측근을 배치할 수 있다. 시진핑 주석의 측근은 천민얼, 딩쉐샹과 리창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딩쉐샹은 중앙서기처 서기 겸 중앙판공실 주임이며 천민얼은 충칭시의 최고 관료다.
시진핑 주석은 자신의 권력을 인사 변동시킬 만큼 공고히 했고, 이제 리커창 총리와 리창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결정할 때가 됐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