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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테크기업 무라타, 급속한 美·中디커플링 경고... 이중 공급망 구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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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테크기업 무라타, 급속한 美·中디커플링 경고... 이중 공급망 구축 필요

일본 첨단기술 종합전시회(CEATEC)에 게시된 무라타 제조사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첨단기술 종합전시회(CEATEC)에 게시된 무라타 제조사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이 중국 반도체 부문에 대한 최신 수출규제를 내놓은 이후 미국과 중국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디커플링되고 있다.

무라타 테크기업의 나카지마 노리오 회장은 18일(화)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세계가 우려했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디커플링을 하고 있다"며 지난주 미국 정부의 억제 조치를 언급하며, 현재 시점에서 중국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으며, 미국 주도 경제 블록과 중국 주도 블록에 각각 이중 공급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등 핵심 부품을 만드는 무라타 제조기업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에 의존하고 있다.

무라타사의 제품은 첨단 로직과 메모리 칩, 미국 기술로 만든 칩 제조 장비를 대상으로 하는 미국의 수출규제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제약은 무라타가 다양한 전자부품을 공급하는 애플을 포함한 중국에 진출한 기술 회사들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무라타는 전압을 부드럽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작은 전자장치인 콘덴서의 세계 최대 생산업체이다. 스마트폰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때 전압이 끊임없이 급격하게 변화한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이 더 강력한 프로세서를 가질수록 더 많은 콘덴서가 필요하다. 무라타에 따르면, 일반적인 스마트폰은 거의 천 개의 콘덴서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무라타는 또한 모바일 신호를 수신하고 전송하는 데 사용되는 통신 모듈뿐만 아니라 전류를 변환하기 위한 전원 장치도 만든다. 애플, 삼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에 대한 주요 공급처이다.

교토에 본사를 둔 무라타의 주요 생산시설은 일본에 있지만 중국 우시에도 주요 생산지를 가지고 있다. 무라타는 다른 기술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지난해 11월 태국 치앙마이 인근에 2023년 10월 새 공장 건설 추진과 더불어 6월에 베트남 다낭에서 2023년 8월까지 생산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카지마 회장은 "결국 인도에서의 생산을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지만, 인도가 그러한 움직임에 필요한 인프라를 아직 갖추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무라타의 또 다른 과제는 기초 자재 조달이다.

주력 제품인 다층세라믹콘덴서(MLCC)는 티탄산 바륨과 몇 가지 희귀 금속 재료를 합성한 것이다.

중국은 희귀 금속 재료의 주요 생산국이며 다른 나라와의 분쟁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지렛대로 사용해 왔다.

나카지마는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일부 다른 나라들도 이러한 금속을 생산하지만 원하는 품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화학적 조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공급업체 변경이나 추가가 쉽지 않은 상황임을 의미한다.

나카지마는 "현재의 지정학적 환경하에서 우리는 단 하나의 원천에 의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무라타는 지난달 MLCC 핵심 소재 확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급사와 티탄산 바륨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할 계획을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무라타의 또 다른 위험요소로 평소보다 높은 재고 수준을 지적한다. 이에 대해 나카지마 회장은 코로나 대유행,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세계적인 칩 부족,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혼란으로 인한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비한 방어 조치라고 반박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