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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첫 여성 총리 멜로니 취임…무솔리니 집권 100년만의 '극우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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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첫 여성 총리 멜로니 취임…무솔리니 집권 100년만의 '극우 총리'

1992년, 15세에 '친 무솔리니' 단체 가입…2006년 하원의원 당선돼
최연소 장관 맡기도…우파연합 이끌고 9월 총선 의석 과반수 '압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형제들 당대표가 현지시각 기준 22일 오전 10시 총리 취임식을 가진다. 사진=AP통신·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형제들 당대표가 현지시각 기준 22일 오전 10시 총리 취임식을 가진다. 사진=AP통신·뉴시스
이탈리아 집권 여당의 당수 조르자 멜로니가 22일 오전 10시(한국 시각 기준 오후 5시)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총리로 취임한다. 베니토 무솔리니 집권 100년만에 '극우 성향' 지도자가 이탈리아를 이끌게 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지난 21일, 집권 여당 이탈리아 형제들의 조르자 멜로니 대표를 차기 총리를 지명하고 정부 구성 권한을 위임했다고 대통령실을 통해 발표했다.

멜로니 총리 지명자는 내각을 구성할 24개 부처 장관 목록을 작성, 마타렐라 대통령의 인가를 받았다. 이날 오전 10시 대통령 관저에서 취임식을 가진 후 이탈리아 의회의 신임 투표를 통과하면 정식으로 멜로니 정권이 출범하게 된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 지명자는 1977년 이탈리아 로마 가르바텔라에서 출생했다. 회계사였던 아버지가 일찍이 가정을 버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고, 그녀 본인 역시 미혼모 워킹맘으로 생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2년, 만 15세의 어린 나이의 멜로니는 친 무솔리니계 정치단체 이탈리아사회운동(MSI)에 가입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MSI는 4년 뒤인 1998년 해체됐으나, 멜로니는 왕성한 청년 활동으로 주목받는 우파 영건으로 자리잡아 2006년 29세의 나이에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연이어 언론 재벌 출신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정권에서 2008년 청년부 장관으로 임명돼 이탈리아 최연소 장관이 된 멜로니는 무솔리니 집권 90주년을 맞은 지난 2012년, MSI의 후신인 이탈리아 형제들(FdI)을 창립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2년 뒤에는 당대표로 정당을 이끌기 시작했다.

FdI은 지난 9월 25일 마무리된 의회 총선거에서 하원 400석 중 119석, 상원 200석 중 65석을 차지해 여당으로 거듭났다. FdI 외에도 동맹(Liga), 전진 이탈리아 등으로 이뤄진 우파 연합이 차지한 의석수는 하원 237석, 상원 115석으로 둘 모두 절반을 넘어섰다.

멜로니 총리 지명자는 '강한 이탈리아'를 기치로 내세우며 반 이민·반 난민·반 동성애·반 유럽연합(EU) 등을 주요 비전으로 내세워온 정치인이다. 이로 인해 반대파들에겐 '여자 무솔리니', '파시스트'란 비판을 받아왔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