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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업&다운] JP모건 "인텔, AMD에 밀린다…투자등급 매도로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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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업&다운] JP모건 "인텔, AMD에 밀린다…투자등급 매도로 강등"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 로고. 사진=로이터

인텔이 경쟁에서 밀리면서 반도체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팬데믹 이후 급증했던 PC 수요가 위축되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인텔이 경쟁사인 AMD에 밀려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은 인텔의 시장점유율 하락을 이유로 11일(현지시간) '비중축소(매도)'를 권고했다.

수요 위축 속 제 밥 그릇도 빼앗겨


배런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JP모건 애널리스트 할란 수르는 인텔 분석을 재개하면서 혹평을 내놨다.

이날 분석노트에서 그는 인텔 추천의견을 '비중축소(매도)'로 강등하고 목표 주가도 이전에 제시한 수준의 절반으로 하향조정했다.

앞서 '비중확대(매수)'와 목표주가 64달러를 제시했던 수르는 인텔을 다시 분석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추천의견은 두 계단 낮은 '비중축소'로, 그리고 목표주가는 이전의 반토막인 32달러로 제시했다.
수르는 지금의 거시경제 환경에서 인텔에 비해 경쟁사들이 더 잘 대응하고 있다면서 인텔이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으며 이를 단기간에 수복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강력해진 AMD


수르는 PC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인텔과 경쟁하는 AMD가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며 인텔의 시장을 빼앗고 있다고 분석했다.

AMD CPU는 10년 전만 해도 고가인 인텔 CPU를 장착할 경우의 가격부담을 고려해 가격을 낮추기 위한 대안으로 고려돼 왔다.

가격경쟁의 이점을 살린 AMD가 인텔의 아성을 잠식한 끝에 이제는 상황이 역전됐다는 것이 수르의 판단이다.

그는 인텔이 지난 수년간 서버 CPU 시장점유율을 AMD에 내어준 데다, 경영진의 거듭된 오판으로 이제는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달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수르는 이제 인텔이 지금의 흐름을 뒤집으려면 수년의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버 CPU, 여전히 인텔이 1위...흐름은 불리


인텔이 그렇다고 2위로 전락한 것은 아니다.

수르에 따르면 2분기 현재 매출 기준으로 인텔의 서버 CPU 시장 점유율은 약 77%에 이른다.

여전히 수위다.

그러나 흐름이 좋지 않다.

1년 전보다는 10%포인트, 2년 전에 비하면 시장점유율을 17%포인트 빼앗겼다.

반대로 AMD는 계속해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수르는 지적했다.

PC 수요 위축


인텔 전망을 더 어둡게 하는 것은 PC 수요 위축이다.

PC 수요 위축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수요 폭증으로 추가 수요가 줄어든데다, 출근이 재개되고, 등교도 다시 이뤄지면서 수요를 부추길 요인이 감소했다.

윈도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경쟁사 AMD 실적발표에서도 PC 수요 위축은 확인된 바 있다.

수르는 자체 분석 결과 PC와 서버 시장이 앞으로 1년간 하강할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PC 판매 대수는 올해 14%, 내년 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때문에 인텔은 계속해서 재정적인 압박을 받고 주가 역시 하강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그렇지만 주가는 올랐다.

인텔은 전일비 0.67달러(2.25%) 상승한 30.43달러, AMD는 더 큰 폭으로 올라 3.90달러(5.70%) 급등한 72.37달러로 뛰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