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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체크] 애플, 중국 생산 비중 줄여도 아주 떠나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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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체크] 애플, 중국 생산 비중 줄여도 아주 떠나기는 쉽지 않다

생산거점 인도·베트남으로 이전 설비 능력 확충에 한계
중국 이외 지역서 숙련 노동자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



인도 남부 도시 벵갈루루 인근 나르사푸라에 있는 대만의 애플 제조업체 위스트론. 사진=로이터
인도 남부 도시 벵갈루루 인근 나르사푸라에 있는 대만의 애플 제조업체 위스트론. 사진=로이터

애플이 정저우 공장 생산 차질을 계기로 생산 거점인 중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낮춰 인도와 베트남 등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이른바 탈중국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그 진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이 중국에 지나치게 경도된 생산 의존도를 일부 낮출 가능성은 높지만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인도나 베트남 등으로 이전하는 것 자체는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인도와 베트남 등이 중국 생산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는 있겠지만 중국과 맞먹는 정도로 설비 능력을 확충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이패드, 일부 생산 인도 이전 검토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패드 생산 일부를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CNBC는 인도 정부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애플이 현재 인도 당국과 아이패드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확정된 계획은 없지만 양측이 합의에 이르면 애플의 인도 생산이 확대될 전망이다.
인도는 애플의 주요 생산 기지 가운데 한 곳으로 부상하고 있다.

연초 애플은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4을 인도 남부 지역에서 조립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도는 그동안 애플 아이폰 생산 기지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구형 모델만을 생산해왔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아이폰 등의 생산이 차질을 빚자 애플이 생산 다변화,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도에서도 아이폰14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아이패드 생산도 일부를 인도가 담당토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2025~2026년, 아이폰 절반 인도와 베트남서 생산

배런스에 따르면 웨드부시는 애플이 인도와 베트남에 투자를 늘려 2025~2026년에는 아이폰 생산의 절반 이상을 중국이 아닌 인도와 베트남에서 담당토록 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인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이 코로나19 방역을 둘러싼 갈등 속에 한 달 넘게 조업에 심각한 차질을 빚으면서 연말 쇼핑 대목에 큰 타격을 입은 뒤 나온 조처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정저우 공장 생산 차질로 아이폰 출하가 최대 1500만대 지연되고, 이에따라 애플의 4분기 매출이 최대 8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워치, 베트남서 생산


베트남에서는 애플이 스마트워치 애플워치8을 생산할 전망이다.

폭스콘과 또 다른 애플 협력사인 룩스셰어 정밀산업, 페가트론 등이 현재 베트남에서 애플워치8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올해 베트남이 애플워치 주 생산기지로 등극해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애플워치 출하의 60~70%를 담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탈중국화, 실제로는 쉽지 않아


그러나 이 정도가 한계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플이 실제로 중국에서 인도와 베트남 등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생산을 인도와 베트남이 일부 맡는 정도가 아니라 중국의 비중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것은 실제로는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이외 지역에서 대규모 숙련 노동자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애플 생산 하청사인 폭스콘은 앞으로 2년 동안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서 숙련 기술자 5만3000명을 충원해 전체 인력을 7만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계획이 실현 가능할지 의문인데다, 실현된다고 해도 '아이폰시'라는 별명이 있는 정저우 공장의 20만여명 인력에 턱없이 부족한 규모여서 대체가 불가능하다.

베트남이 생산 주력이 된 애플워치는 특수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애플워치는 아이폰에 비해 부품 수도 훨씬 적고, 덜 정교해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다.
아이폰 생산 주력을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풍부한 전문 기술인력 외에도 아이폰에 들어가는 막대한 부품들을 중국 이외에서 조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국에서 미국과 중국간 갈등에도 불구하고 애플 아이폰으이 시장점유율이 오르고 있는 점도 애플의 발길을 붙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1위 스마트폰 업체가 현재 애플이고, 시장점유율은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애플이 중국을 버리고 다른 나라를 생산기지로 택하면 중국 소비자들이 변심해 애플의 입지가 크게 약화될 가능성이 애플을 주저앉힐 것으로 보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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