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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억위안 통화스와프 발동…중국, 아르헨티나 외환위기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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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억위안 통화스와프 발동…중국, 아르헨티나 외환위기 지원

아르헨티나 화폐인 페소 위에 스타워즈 캐릭터인 다스 몰이 그려진 달러가 놓여있는 세르히오 디아즈란 이름의 한 예술가의 작품.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아르헨티나 화폐인 페소 위에 스타워즈 캐릭터인 다스 몰이 그려진 달러가 놓여있는 세르히오 디아즈란 이름의 한 예술가의 작품. 사진=로이터
중국과 아르헨티나가 8일(현지시간) 350억위안(약 6조46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발동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이날 중국과 1300억 위안(약 24조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중 350억 위안을 아르헨티나 외환 안정화 정책에 사용하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아르헨티나와 중국 중앙은행 총재는 두 기관 간의 통화스와프 거래가 활성화됐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아르헨티나 시장에서 위안화 사용을 확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통화스와프는 외화가 부족해 위기에 닥쳤을 때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교환(swap)하는 외환거래다. 외화가 바닥났을 때 상대국 통화를 빌려 쓰는 일종의 외화 안전판이다.
이번 통화스와프를 통해 아르헨티나 기업들은 중국 제품을 수입할 때 달러 혹은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외채상환 협상에 따라 일정 수준의 외환보유고를 유지해야 하는 아르헨티나 정부로서는 외환보유고를 방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브라질에 이어 아르헨티나의 두 번째로 큰 무역 상대국으로, 교역 규모는 연 80억 달러(약 10조 원) 수준이다.

로이터는 "아르헨티나 정부는 무역 비용과 향후 부채 상환을 충당하기 위해 외환 보유고 재건이 필요하다"며 "더 많은 외환보유고를 확보하는 것이 IMF와 외채 거래의 핵심 목표"라고 전했다.

국제 사회 일각에서는 중국이 일대일로 참여국을 상대로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통화스와프 등 금융지원을 이용하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지난해 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최근 과도한 부채부담에 시달리며 재정난에 처한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통화스와프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WSJ는 파키스탄과 스리랑카, 아르헨티나 등 일대일로 참여국들이 중국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고, 심지어 일부 국가는 지속적으로 계약을 연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통 통화스와프는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종료되지만 중국 당국은 일대일로 참여 국가들과 지속적으로 계약을 연장하고 있다. 외화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들에 고금리로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고, 이를 통해 급한 외화 부채를 갚도록 하는 식이다. 2021년 기준 중국은 아르헨티나, 파키스탄 등 40여개국과 약 4조 위안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중 20여개 국가가 일대일로 참여국가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