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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애플, 반도체 자체 생산 확대…브로드컴·퀄컴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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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애플, 반도체 자체 생산 확대…브로드컴·퀄컴 타격 불가피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애플이 반도체 자체 생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애플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는 브로드컴과 퀄컴 등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관련 보도가 나온 10일(현지시간) 퀄컴 주가는 상승했지만 브로드컴은 하락했다.

애플이 자체 반도체 계획 확대에 나서면서 브로드컴 등이 된서리를 맞을 것이란 전망 속에서도 주가는 비교적 차분한 움직임을 보였다.

애플, 반도체 자체 조달 확대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자체 반도체 부품 생산에 드라이브를 걸어 일부 핵심 반도체를 2025년에는 자사에서 생산한 반도체로 대체할 계획이다.

수년 동안 애플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는 브로드컴, 퀄컴 등에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브로드컴이 공급하는 반도체를 2025년에 자체 생산 반도체로 대체한다. 현재 브로드컴 반도체는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기능을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또 퀄컴이 생산하는 휴대폰용 모뎀 반도체 역시 2024년 말이나 2025년 초반 자사 반도체로 대체하기로 했다.

브로드컴, 매출 20% 타격


확실한 최종 수요자 애플이 자체 조달로 방향을 틀면서 브로드컴과 퀄컴 등 애플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된서리를 맞게 됐다.

애플은 브로드컴에서 납품하고 있는 와이파이·블루투스 복합 반도체를 2025년에는 자체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애플의 결정으로 브로드컴은 최대 연간 매출 15억달러를 날리게 생겼다.

AB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스테이시 라스곤은 애플의 결정으로 브로드컴 매출이 10억~15억달러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브로드컴의 핵심 고객사 가운데 한 곳이다.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한다.

다만 라디오주파수(RF), 무선충전용 반도체 등도 애플에 납품하고 있어 충격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라스곤은 RF반도체의 경우 반도체 설계와 제조과정이 복잡해 애플이 단기간에 이를 대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퀄컴 휴대폰용 모뎀 반도체 대체


애플은 또 퀄컴이 납품하는 휴대폰용 모뎀 반도체는 이르면 내년말, 늦어도 2025년 초반에는 자체 생산 반도체로 대체하기로 했다.

퀄컴도 이를 어느 정도는 예상해 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퀄컴은 애플이 자사 반도체를 서서히 퇴출시킬 것이라고 밝혀왔다.

애플은 현재 퀄컴의 X65 5세대(5G) 모뎀 반도체를 아이폰14에 장착하고 있다.

또 제프리스 애널리스트 윌리엄 양에 따르면 애플은 이 반도체 최신버전을 올 후반 공개할 아이폰15에도 사용할 전망이다.

퀄컴의 충격은 그러나 크지 않았다.

퀄컴 측은 지난해 11월 실적발표에서 애플 판매 수입이 2025회계연도 매출에서 최소한도의 기여만 할 것이라는 점을 이미 밝힌 바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렇지만 오펜하이머는 분석노트에서 퀄컴이 브로드컴에 비해 충격이 더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3사 주가는 엇갈렸다.

애플은 0.58달러(0.45%) 오른 130.73달러로 마감했다.

퀄컴도 2.30달러(2.01%) 상승한 116.91달러로 올라섰다.

브로드컴 역시 막판에 충격을 상당히 만회했다. 2%대 하락세에서 벗어나 1.96달러(0.34%) 내린 574.93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