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지펀드 시타델이 지난해 비용을 제외한 순익 160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헤지펀드 업계 사상 최대 규모 순익이다.
유명 투자자 켄 그리핀의 시타델이 지난해 주식시장 폭락세 속에 말 그대로 대박을 터뜨렸다.
역대 최고 순익
LCH 인베스트먼츠는 그 유명한 로스차일드 가문 일원인 에드몽 드 로스칠트 그룹 산하다.
LCH에 따르면 시타델은 지난해 순익이 그동안 헤지펀드 사상 최고 기록이었던 2007년 존 폴슨이 기록한 150억달러를 넘어섰다. 당시 폴슨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하락에 베팅해 대규모 순익을 기록한 바 있다.
헤지펀드 최고 순익 기록은 장이 좋을 때보다 장이 최악의 흐름을 보일 때 나온다는 점을 시사한다.
헤지펀드 다중전략이 먹혀 들어
LCH 회장 릭 소퍼는 순위를 발표하는 보고서에서 "2022년에는 다시 한 번 시타델, DE 쇼, 밀레니엄 같은 대형 다중전략 헤지펀드들이 사상최대 순익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소퍼는 "이들 헤지펀드는 지난해 모두 합해 320억달러 순익을 거뒀다"면서 "매크로, 트레이딩, 계량(퀀트), 주식 분산 전략 등 다양한 소스를 도원해 탄탄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헤지펀드 전체'는 2080억달러 손실
그러나 이같은 역대 최고 순익 기록은 일부 헤지펀드에 국한된 것으로 대부분 헤지펀드들은 죽을 쑨 것으로 조사됐다.
LCH는 지난해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모두 2080억달러 순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최고 헤지펀드 20개가 3.4%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나머지 헤지펀드들이 8.2% 평가손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금리인상, 킹달러라는 이름이 붙은 미국 달러 강세 등이 거시경제 흐름에 집중하는 헤지펀드들에 유리한 흐름을 만들었지만 주식·채권 펀드들은 고전했다.
특히 기술주 같은 성장주에 주로 투자했던 헤지펀드들이 심각한 고통을 겪었다고 LCH는 설명했다.
지난해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헤지펀드는 론 파인 캐피털로 109억달러 손실을 냈다.
론 파인은 타이거 매니지먼트 출신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설립한 이른바 '타이거 컵스(Tiger Cubs)' 펀드 가운데 하나다.
이들은 타이거 매니지먼트에서 줄리언 로버트슨 밑에서 훈련받은 펀드매니저들이다.
이 중 스티븐 맨델이 설립한 론 파인은 지난해 기술주 업체들에 폭 넓게 투자했다가 심각한 손실을 기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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