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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블링컨 국무장관, 내주 중국 방문 갈등 현안 해결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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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블링컨 국무장관, 내주 중국 방문 갈등 현안 해결 논의

시진핑 등과 대만해협 분쟁·반도체 제재·무역 문제 등 대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다음 주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지도부 임원들과 면담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존 커비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은 “블링컨 장관은 오는 5~6일 중국을 방문해 중국 관료들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2018년 10월 이후 미국 국무부 장관이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다.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도 중국행에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러-우 전쟁 외에 블링컨 장관은 시진핑 주석, 친강 중국 외교부장 등 고위 임원들과 만나 대만 분쟁, 반도체 수출 제재 등의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몇 년간 세계 2대 강국인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악화됐고,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때 중국의 불만이 높아져 양국 관계는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시 중국은 펠로시 전 의장이 대만에서 떠난 후 대만해협에서 역대급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그 후 바이든 정부는 경쟁이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양국 관계를 위해 양호한 기초를 마련하려는 의지를 표했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시진핑 주석과 만났고, 두 정상은 빈번한 소통을 약속했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과 소통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와 기술 산업 등을 포함해 중국에 대한 제재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필리핀은 미국의 군사기지 사용권을 확대하는 것을 승인하고 신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은 블링컨 장관이 중국 방문 기간에 해야 할 주요 임무가 양국의 위기를 피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달 공화당은 중국 문제와 관련한 특별위원회를 설립했고, 해당 위원회는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 증대에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로 인해 미국과 중국은 대만 분쟁, 신장 위구르족 인권침해 등의 문제에서 합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사실상 미국은 펜타닐, 세계보건, 기후변화 등 구체적이고 중요한 문제에서 중국의 협력을 확보하는 데 진전을 이루길 원하고 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로 인해 큰 손실을 입은 경제를 회복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미국과의 안정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열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연관 없는 문제는 양보하지 않기 때문에 양국이 합의를 달성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달 동안 시진핑 주석은 연결을 재건하고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 호주를 포함한 세계 각국 정상들과 만났다. 호주는 3년 만에 대중 석탄 수출을 재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블링컨 장관의 방문을 앞두고 중국 관영매체는 “중국과 미국의 경제는 디커플링할 수 없을 것이며 양국은 협력을 심화시키는 것을 통해 양국 관계의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실용적인 수사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행동, 특히 대만 주변과 남중국해에서 진행하는 군사 활동은 완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크레이그 싱글턴 미국 민주주의 수호 재단의 중국 전문가는 “시진핑 주석은 평화 제안을 이용하고 중국의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훨씬 더 원활한 경로를 계획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