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분기 손익분기점 조기 달성 전망

앤서니 탄 그랩 최고경영자(CEO)는 전날의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22년의 연간 순손실이 17억4000만 달러(약 2조262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후 이익창출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나스닥에 상장한 그랩은 실적 강세에 따라 조정 후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올해 마지막 분기에 그룹 차원에서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는 기존에 설정한 목표 시간점인 2024년 하반기보다 이르다.
지난해 동남아시아 경제체의 재개로 승차공유 사업을 끌어올리면서 그랩의 매출은 14억3000만 달러(약 1조8590억원)로 상승했다. 또 말레이시아의 프리미엄 슈퍼마켓 체인을 인수함에 따라 배달 서비스 매출은 349% 폭증했다.
앤서니 탄은 “이동성 수요의 반등 기회를 잡고, 비용 최적화, 서비스 비용 절감과 제품·서비스 혁신에 중점을 둠으로써 이러한 결과를 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랩은 올해 매출이 22억 달러(약 2조8600억원)~23억 달러(약 2조99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60%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1년 12월에 상장한 그랩은 기준금리 인상과 경제성장 둔화 위험성이 늘어남으로 인해 주가가 기업공개(IPO) 후 70% 넘게 하락했다.
그랩은 “수년간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강력한 인센티브 전략에 의존해온 후 자사는 ‘슈퍼 앱’ 서비스 확장 전략에서 승차 공유와 배달 서비스 등 사업 개선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그랩은 ‘그랩언리미티드’라는 월간 구독 계획을 확장함으로써 거래 빈도와 사용자 참여도를 높였고, 인센티브 전략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다.
지난해 그랩의 인센티브 규모는 19억7000만 달러(약 2조561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났다. 인센티브 규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10~12월 기간 동안 합작 파트너와 소비자에 대한 지출은 각각 20%와 35% 감소했고, 이는 그랩이 상장 후에 처음으로 전년비 하락한 것이다.
또 그랩은 지난해부터 대부분 인재 채용 동결, 고위 관리들의 급여 동결과 출장·지출 비용 삭감 등을 포함한 일련의 비용 절감 조치를 취했다.
피터 어이 그랩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3년에 들어 자사는 이익 창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지역 기업 비용을 지속적으로 최적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 옌 히 싱가포르 남양공대 회계학과 부교수는 “지속가능한 이익 성장 전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그랩은 어쩔 수 없이 직원 정리해고 등 더 강한 비용 절감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나스닥에 상장한 그랩은 23일에 전 거래일보다 8.29% 하락한 3.21달러(약 4173원)로 거래를 마쳤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