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투자자들 "테슬라에 투자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되네"

글로벌이코노믹

투자자들 "테슬라에 투자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되네"

"좀비 주식이다" vs "당장 매수해야" 엇갈린 전망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지난 주 테슬라가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심화되는 경쟁 속 사업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를 담은 ‘마스터플랜’을 공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테슬라가 공개한 마스터플랜에서 테슬라는 중국 시장의 점유율 확대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가 발표한 내용이 구체적이지 못한 것으로 판단되면서 투자자들의 비판 속 테슬라 주가는 투자자의 날 행사 이후 7%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6일(현지시간) 52주 고점에서 49.2% 하락한 193.81달러(약 25만원)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최근 몇달 간 공격적 가격 할인을 이어가며 소비자 수요를 잡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테슬라가 생산 속도의 두 배에 이르는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의 주가를 놓고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57% 상승한 상태다.

테슬라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최근 가격 인하 외에도 테슬라는 2만5000달러(약 3300만원)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뜻을 비춘 바 있다. 현재 테슬라의 가장 저렴한 모델은 약 4만3000달러(약 5670만원)부터 시작하는 모델3 세단이다.

폴 믹스 인디펜던트 솔루션웰스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테슬라의 저가형 모델이 수요를 촉진하고 판매량을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현금 흐름과 이익에 비용이 얼마나 소요되는가"로 “우리가 테슬라를 심각한 자동차 수익성 수준으로 낮추면 주가는 실제로 내려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테슬라가 현재 제너럴모터스(GM) 시장 가치의 약 10~11배, 올해 수익의 약 50배로 지나치게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점에서 50% 하락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비싸다”고 덧붙였다.

회사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은 테슬라 약세론자들 사이의 흔한 지적이다. 데이비드 트레이너 뉴컨스트럭트의 최고경영자(CEO)는 “주가에 반영된 현금 흐름에 대한 기대가 비합리적으로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론 머스크 CEO가 자금을 많이 조달할 수 있어서 좀비 주식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터무니 없는 밸류에이션과 높은 현금 소각 등 전형적인 좀비 주식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테슬라 주식은 좀비 주식 전체의 선두자”라고 지적했다. 좀비 기업들은 회사의 운영이 가능할 정도로는 수익을 벌어들이지만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부실 기업을 뜻한다.

그는 “회사 펀더멘털이 완전히 무시 받던 지난 3년 간 테슬라의 끊임없는 주가 상승이 오늘날 좀비 주식의 탄생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주식을 당장 매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조지 지아나라스 캐너코드 제뉴이티 캐피털 마켓 애널리스트는 CNBC 스쿼크 박스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기술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테슬라는 수익이 2~3배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거래가 또한 낮다”고 밝혔다. 이어 “주가 대비 수익으로 봐도 기술 대기업들 대비 성장세로 봐도 이 주식은 당장 매수해야 하는 주식”이라고 평가하면서 "자아나라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계획 중인 새 차량이 비용을 줄일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테슬라의 비용 리더십은 전기차 보급을 늘리고 기업이 업계 선도 마진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 하는데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마크 딜라니 애널리스트는 투자자의 날 행사 이후 주식 매수 등급을 유지했다. 이어 “요점은 테슬라 팀의 수직적 통합 모델이 비용과 성능 면에서 최적화를 이뤄낼 수 있는가"라며 "투자자의 날 행사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비용을 50% 절감할 수 있다는 테슬라의 능력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고운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