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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MF 지원' 끝내 동의…스리랑카, 구제금융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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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MF 지원' 끝내 동의…스리랑카, 구제금융 '파란불'

라닐 대통령, 중국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채무 재조정 확약받아

스리랑카가 IMF로부터 29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확대보기
스리랑카가 IMF로부터 29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스리랑카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스리랑카는 대표적인 채권국인 중국이 추가 지원을 제안하자 IMF로부터 29억 달러(약 3조77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는 데 자신감을 내비쳤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스리랑카 당국이 중국, 인도, 파리클럽 등 주요 채권자들로부터 결정적인 정책 조치를 취하고 금융 보증을 얻는 데 진전을 이룬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3월 IMF 이사회를 앞두고 그녀가 7일(이하 현지 시간)에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스리랑카는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속에서 줄어드는 외환 보유액과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맞서 사투를 벌여왔다. 2022년 5월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하자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두 달 뒤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지난해 9월 스리랑카와 IMF는 채권자들로부터 채무보증을 확보하는 조건으로 29억 달러의 구제금융에 합의했다. 일본과 인도 같은 국가들이 협력 의사를 밝힌 반면, 중국은 최근까지 꺼리는 것처럼 보였다.
중국을 포함한 G20 국가의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들은 10월 회의에서 신흥국 부채에 대한 균열을 메우기 위해 애썼다. 세계 최고의 대출기관 중 하나인 중국은 한 국가의 대출 부채를 줄이는 데 동의하는 것이 비슷한 요청의 물결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왔다.

그러나 중국의 태도는 최근 몇 달 동안 상당히 누그러졌다. 천저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부부장은 지난 1월 스리랑카를 방문해 부채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대통령은 7일 IMF의 발표에 앞서 의회에서 중국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채무 재조정에 대한 확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이 미국과의 장기적인 경쟁에 직면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개발도상국가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얻고자 한 데 따른 것이다.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7일 기자들에게 "중국은 이른바 부채 함정으로 기소되는 마지막 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미국의 전례 없는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많은 국가에서 자본이 유출되고 해당 국가의 부채 문제가 악화됐다"고 책임을 전가했다.

올해 G20 의장국으로서 개발도상국가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인도의 최근 움직임도 변화에 기여했다.

신흥국 부채는 지난 2월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주요 주제였다. 이 단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합의 부족으로 공동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도는 결과 문서에서 "회원국들이 스리랑카의 부채 상황에 대한 신속한 해결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