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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력갱생 위해 필수"…시진핑, 신흥 제조업 통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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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력갱생 위해 필수"…시진핑, 신흥 제조업 통제 강화

중국의 기업 통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3기 연임에 돌입한 시진핑 국가 주석.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기업 통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3기 연임에 돌입한 시진핑 국가 주석.
시진핑 중국 지도부의 전면 통제는 대형 IT(정보 기술) 기업 뿐만 아니라 신흥 제조업 기업에도 확산되고 있다. 시 주석은 미국과의 대결을 염두에 두고 과학기술 분야의 국가 체제를 선언했다.

그러나 국가의 개입이 많을수록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더 많은 역풍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또 그로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국에서 떠나게 만들고 있다.
지난 주 전국 인민 대표 대회에서 시 주석은 국가 정치 협상회의 위원들을 만났다. 국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 자리서 시 주석은 "나는 행복하지만 걱정도 있다"고 밝혔다.

CATL의 쩡위췬 회장이 6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자랑하자 시 주석이 한 말이었다. 시진핑 주석은 "내가 걱정하는 것은 결국 (이들 기업이) 한꺼번에 사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신흥 산업을 확고히 통제해야 한다"며 고삐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 중국 전문가는 이날 시 주석의 발언에 대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이 점점 더 가혹해짐에 따라 중국이 단결하지 않으면 주요 민간 소유 기업을 포함해 미국에 패할 위기감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고 논평했다.

알리바바 그룹 등에 대한 통제는 공산당과 정부만큼 거대해진 IT 기업을 때려눕히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한편 첨단 신흥 제조 기업에 대한 통제는 미중 대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자력갱생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동시에 덩샤오핑의 권위를 넘어 마오쩌둥과 대등할 정도로 권력을 집중시키려는 시진핑의 야망을 보여준다. 중국에서는 덩샤오핑이 주장한 보안 유지 및 재정 감독을 포함한 정당과 정부의 분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시 주석은 "외국에 의해 억눌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위기감은 "자립을 향한 새로운 과학기술 정책 체제가 수립될 것"(전국 인민 대표대회 정부 활동 보고서)이라는 선언으로 이어졌다.

지난 10 일 전국 인민 대표 대회가 승인한 국무원 (정부)의 조직 개혁 계획에서 중앙위원회는 과학 기술 정책을 중앙으로 통일하기 위한 ‘중앙 과학 기술위원회’를 설립하고 과학 기술부도 개편했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