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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디젤 선물 가격, 아시아 공급망 개선에 55%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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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디젤 선물 가격, 아시아 공급망 개선에 55% 하락

유럽의 디젤 선물 가격이 1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미지 확대보기
유럽의 디젤 선물 가격이 1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럽의 디젤 선물은 아시아와 중동으로부터의 수입 증가와 러시아 석유 금수로 인한 공급 부족 우려 완화로 2022년 3월 사상 최고치에서 급락했다.

28일(현지 시간)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인도 등 유럽 수출을 대폭 확대한 일부 국가들은 러시아산 원유를 싼값에 계속 사들이고 있어 일부 국가들이 이를 정제해 자국 제품으로 수출하면서 사실상 금수 조치를 우회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주말 인터콘티넨털 거래소의 유럽 디젤 선물 가격은 한때 톤당 749달러(약 97만3700원)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작년 3월의 기록적인 최고치보다 55% 낮은 14개월 만의 최저치다.

유럽의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같은 기간 45% 하락했고, 미국의 리폼드 가솔린 선물은 33%나 폭락했다.

유럽 가격의 급격한 하락은 이전에 유럽 연합이 해당 블록 수입의 50%를 차지했던 러시아 석유에 대한 유럽 연합의 금수 조치로 인한 공급 문제가 해결되었기 때문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2월 아시아에서 북서 유럽으로의 수입은 전년 대비 거의 8배 증가하여 현재 전체 수입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중동으로부터의 수입은 같은 기간 동안 5.5배 증가하여 이 지역의 점유율이 40%로 증가했다. 반면 러시아의 수입 비중은 4%로 떨어졌다.

아시아와 중동은 정제 능력을 증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 에너지기구(IEA)는 2023년 중국과 중동의 원유 가공 물량이 전년 대비 약 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지역이 탈탄소를 지향하면서, 아시아와 중동에 기회를 남겨둠에 따라, 유럽의 정유 시설에 대한 투자는 둔화되고 정제 능력은 감소하고 있다. 다만 이런 역학 관계가 대러 제재를 우회하는 역할을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 금속 및 에너지 안보 기구의 수석 경제학자인 노가미 타카유키는 "제3국들이 러시아로부터 값싼 원유를 사들여 정제하고 이익을 내기 위해 유럽에 수출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고 국가가 지원하는 말했다.

유럽 수출을 크게 늘린 인도도 2월 러시아산 원유와 정제석유 제품 수입을 2022년 평균보다 90% 늘렸다고 IEA는 밝혔다. 또 중국은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을 20% 늘렸다.

유럽은 주요 7개국(G7)과 협력해 디젤 등 러시아산 고급 석유제품에 배럴당 100달러, 원유에 배럴당 60달러의 가격 상한선을 두었지만, 상한선 이하의 거래는 제한되지 않고 있다.

IEA는 이달 러시아의 2월 원유 및 정제 석유 제품 수출 수입이 2022년 평균보다 40% 가까이 줄었다고 발표하면서 "G7 제재 체제는 글로벌 원유 및 제품 공급을 제한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러시아의 수출 수익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