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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비트코인, 최근 가격 상승에도 유동성 10개월래 최저치…변동성 증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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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비트코인, 최근 가격 상승에도 유동성 10개월래 최저치…변동성 증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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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와 같은 흐름이 장기간 계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27일(현지 시간) 투자자들의 거래 활성화 수준을 나타내는 유동성 지표가 최근 10개월 이래 최저치로 하락했다며 이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에 곧 엄청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조짐이라고 분석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40% 급등해 약 2만7700달러를 기록했다. 연초에 대비해선 약 70% 상승한 상태다. 다른 가상화폐도 전반적으로 반등하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암호화폐(가상자산) 데이터 분석기업 카이코의 코너 라이더 연구가는 "비트코인 시장심도(market depth·마켓뎁스)가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설명하면서 이러한 상승 흐름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심도는 유동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특정 가격 범위 내에서 체결되기를 기다리는 주문의 양을 나타낸다. 라이더 연구가는 "이번 비트코인 랠리는 달러에 대한 헤지(위험 회피)로 시작됐지만, 이후의 급등은 유동성 부족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지난 주 거의 모든 비트코인 ​​거래 쌍에 대한 수수료 없는 거래를 종료하며 유동성 하락에 일조했다. 카이코 데이터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비트코인-테더 쌍에 대한 유동성은 발표 이후 70% 감소했으며 거래량은 90% 감소했다.

사라진 유동성은 FTX 거래소 파산과 헤지펀드 알리메다 리서치 붕괴와도 연관이 있다. 알리메다 리서치는 암호화폐 업계 내에서 가장 큰 유동성 공급자 중 하나였다.

이후 실버게이트와 시그니쳐 뱅크 파산도 유동성 급락에 악영향을 미쳤다.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실버게이트와 시그니쳐 뱅크의 네트워크 기능을 수행할 유동성 공급자가 곧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그 시기가 빠르게 나타날 것 같지는 않다고 예상한다.
애니그마 세큐리티의 투자 고문인 조셉 에드워즈는 그때까지는 "유동성이 점점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암호화폐 유동성을 망치는 것은 시장 조성자 문제만이 아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장기간 침체된 후 최근 반등했지만 은행 위기와 금리 인상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