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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찾아낸 반도체 인재 부족 해결할 '고육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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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찾아낸 반도체 인재 부족 해결할 '고육지책'

신규 교육과정 개설·높은 임금 유인책 발표

중국은 반도체 인재 육성에 나섰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은 반도체 인재 육성에 나섰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로 큰 타격을 입은 중국 당국은 신규 교육과정과 더 높은 임금으로 반도체 인재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 5년 동안 단기 교육에 초점을 맞춘 소규모 사립학교와 일류 대학교의 추가 투자 덕분에 학부와 대학원 과정 등록이 급증했다.
반도체 산업에 합류하기 이전 대학교에서 재료과학을 공부한 클라라 자오(Clara Zhao)는 “반도체 산업 전망이 호조로 나타난 반면, 일반 학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취업 상황이 예전만큼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 싱크탱크인 중국정보산업발전센터와 산업단체인 중국반도체산업협회(CSIA)가 공동 발표한 백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은 약 20만 명의 산업인력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 당국은 중국에서 생산한 첨단 반도체가 중국 인민해방군에 사용될지 모른다는 우려로 대중 반도체 기술·장비 수출 통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 전망이 어두워졌으며 관련 인재를 고용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과학원 류중판 위원은 이번 달에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현재 중국이 해야 하는 것은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인재 육성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도체 학생과 전문가는 “중국의 신흥 반도체 교육과정은 중국보다 더 발전한 대만·미국의 학교가 제공하는 산업 실습경험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했다.

중국 연구회사 IC와이즈(ICWise)는 지난해에 진행한 조사에서 “중국에서 반도체 공정을 학습하는 학생 중 실습경험이 없는 졸업생 비율이 60%를 넘었다”고 밝혔다.
최근의 졸업생과 학자에 따르면 중국의 대학교는 회사 실험실이나 반도체 제조 공장에서 유용한 최신 방법론을 가르치기보다 모든 분야의 교수들에게 논문을 출판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는 대만의 4개 대학교에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졸업생인 왕쯔양은 “대만의 학교-기업 협업은 매우 좋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수출 통제를 당한 중국도 반도체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나섰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SMIC는 지난 2021년 선전과학기술대학교와 집적회로 학교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2018~2022년 중국 일류 대학교 10곳의 반도체 엔지니어링 학과의 등록 인원수가 2893명으로 2배 폭증했다.

상하이의 인재 채용 기관 창업자 후윈왕은 “2018년 이후 반도체 산업의 평균 연봉은 20만 위안(약 3782만원)에서 40만 위안(약 7564만원)으로 2배 폭증했고, 이는 반도체 수급 불균형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