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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러시아 자산 매각 본격화…러 정부 '검토'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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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러시아 자산 매각 본격화…러 정부 '검토' 돌입

현대차 러시아 자산매각, 6일 개최될 외국인 투자 관련 회의 의제에 포함
현대자동차의 러시아 자산 구입 유력 후보인 아스타나모터스. 사진=현대트랜스카자흐스탄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의 러시아 자산 구입 유력 후보인 아스타나모터스. 사진=현대트랜스카자흐스탄
현대자동차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그 동안 생산을 중지한 채 관망해오던 러시아 시장에 대한 철수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현지 언론에서 현대자동차가 소유하고 있는 러시아 자산 매각 관련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Kommersant)는 5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외국인투자위원회가 가까운 시일내에 현대자동차의 러시아 자산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러시아 자산 매각거래는 거의 완료되었으며 6일 개최 예정인 외국인 투자에 관한 러시아 정부의 다음 회의의제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현대자동차는 러시아 현지에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Hyundai Motor Manufacturing Rus LLC, HMMR)과 현대위아의 엔진생산 공장, 지난 2021년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수한 슈사리 공장 등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시장을 보이콧하고 철수했지만 진입이 쉽지 않은 러시아 시장 특성상 현대자동차는 생산만 중지한 채 시장을 관망해 왔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말부터 HMMR 직원 감축절차에 돌입하면서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됐다.

현대자동차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사진=현대자동차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공장을 매입하려는 기업은 카자흐스탄 기업인 아스타나모터스(Astana Motors)로 자회사 현대트랜스카자흐스탄이 현대자동차의 크레타와 엑센트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의 합작사다. 아스타나모터스는 현대자동차의 러시아 자산을 구입할 계획이 없다며 전면 부인했지만 업계전문가들은 아스타나모터스가 러시아 공장을 인수해 카자흐스탄의 현대트랜스카자흐스탄에 차량 생산을 위한 부품을 공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의 이같은 전망은 관련소식이 전해지면서 힘을 얻고 있다. 전 현대자동차 카자흐스탄 총판의 텔레그램에 따르면, 아스타나모터스는 현대자동차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기존 재고로 차량을 부분 조립하고 부족한 부품은 튀르키예(터키)와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 자동차 공장에서 주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현대자동차의 행보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확보하려는 자구책으로 분석된다. 대외적으로 러시아의 자산을 매각해 전세계 보이콧 대열에 합류했다는 명분을 확보하고 합작사에 이를 매각함으로써 매각한 생산시설에서 카자흐스탄 공장을 위한 차량과 부품을 공급받아 실리를 챙기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관련 생산시설을 러시아에 그대로 남겨둠으로써 추후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시 언제든 빠르게 러시아 자동차시장에 복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돼 HMMR의 부품생산이 재개된다면 현대자동차의 카자흐스탄 공장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의 카자흐스탄 공장은 크레타와 엑센트의 생산을 위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으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아 왔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매각 사실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면서 그 동안 관련 사실을 부인해왔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