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J는 24일(현지 시간) 소비자건강사업부를 분사 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기 위한 예비신고서를 제출했다고 CNBC등 외신이 보도했다.
분사로 설립될 회사의 이름은 켄뷰(Kenvue)다. 켄뷰가 제시한 공모가 범위는 주당 20~23달러로 기업가치는 약 400억달러이며, 보통주 1억5100만주를 공모해 약 35억달러(약 4조6700억원) 이상을 조달할 계획이다.
켄뷰가 기업공개에 성공하면 올해 미국의 최대 규모의 IPO가 될 전망이다. J&J는 보통주 1억5100만주에 대한 IPO를 위한 로드쇼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로드쇼는 기업이 기업공개를 하기 전 진행하는 투자 설명회로, 보통 주식 상장 전 며칠에서 1주일 전에 진행한다.
그러나 J&J은 켄뷰의 IPO가 올해 말 진행된다고 발표한 적 있어 정확한 IPO 시점은 아직 알 수 없어 보인다. 앞서 J&J는 2023년 중후반까지 켄뷰와의 분리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상장이 완료되면 회사의 켄뷰의 주식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티커명 'KVUE'로 거래될 예정이다.
켄뷰는 보고서에서 이번 IPO에서 약 315만 달러의 순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수익금과 관련된 모든 이익은 J&J에 귀속된다.
J&J은 켄뷰의 상장 주관사가 골드만삭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및 도이치 뱅크라고 밝혔다. J&J은 켄뷰의 상장을 맡은 주관사들은 IPO 흥행에 따라 30일 이내에 최대 2700만 주의 켄뷰 주식을 추가로 구매할 옵션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J&J에서 분사 독립하게 될 소비자건강사업부 켄뷰는 지난해 3분기까지 111억8000만달러(약 14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17억2000만달러(약 2조2900억원)의 순이익을 보고한 수익성 높은 부문이다.
J&J의 소비자건강사업부는 타이레놀, 리스테린, 뉴트로지나 등 유명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부서로 J&J 지난해 전체 매출의 15.7%를 담당했다.
CNBC는 IPO 후에도 J&J이 켄뷰 보통주 17억주를 소유하게 되며 이는 켄뷰 전체 주식의 91.9%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J&J은 IPO후 올해 내에 켄뷰의 나머지 지분을 줄일 예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전문가들은 J&J이 분사 후에도 한동안 이사진 구성 등의 작업을 위해 최소 80.1%의 보통주 지분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J&J은 향후 주주에게 켄뷰 주식을 일부 배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나와있는 자료에 따르면 J&J은 J&J주주들에게 켄뷰 주식을 당장 배포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으며 J&J 주주들은 현재 J&J의 분사 작업을 다소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J&J은 J&J 수석 부사장이자 소비자건강부문의 회장이었던 티보 몽곤이 IPO전에 켄뷰의 CEO로 부임할 예정이라고 J&J는 보고서로 설명했다.
켄뷰는 지난 3월 기업분할 자금 마련을 위해 채권을 판매했다. 무디스는 켄뷰의 최초의 선순위 무담보 채권에 안정적인 등급 전망과 함께 'A1' 신용 등급을 부여한 바 있다.
켄뷰의 IPO 흥행 전망에 대해서는 월가는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견고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성숙한 사업부를 기업분할 한다는 점에서 월가가 흥행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켄뷰의 성장성에 대해선 다소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소비자건강사업의 경쟁이 치열해 향후 매출 성장이 둔화될 것을 예상하는 것이다.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켄뷰의 연간 매출 성장률은 올해 약 4%에 이어 내년에는 2%로 떨어진 뒤 2025년에는 3%로 예상된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