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을 담당하는 미 해군 5함대의 성명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 15분(이하 현지 시간) 마셜제도 국기를 단 유조선 '어드밴티지 스위트'호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됐다.
미 5함대는 성명에서 "유조선이 나포되는 과정에서 조난 신호를 보내왔다. 이란의 행위는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며 지역 안보와 안정을 해치는 일이다"고 밝혔다.
미 5함대는 "이란은 지난 2년 동안 5회 이상 상업용 선박을 나포했다. 이란 정부는 즉각 해당 유조선을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드밴티지 스위트호는 쿠웨이트를 떠나 미국 휴스턴으로 향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 걸프 국가들을 가르는 이 해협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석유 수송로 중 하나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에 따르면 모든 해상 석유 화물의 약 3분의 1이 매일 이곳을 통과한다.
한편 최근 며칠 동안 약세를 보였던 유가는 27일 소폭 반등하여 브렌트유가 0.7% 상승한 배럴당 78.26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유조선 나포는 미국과 이란 관계의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포기한 2015년 핵협정의 부활을 둘러싼 대화는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서방 강대국들은 미국이 협정에 재가입하고 석유 수출을 포함한 이란 경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근본적으로 포기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이곳에선 미군 군함과 이란의 고속정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해 5월에도 그리스 유조선 2척을 나포했다가 6개월 만에 풀어주었다.
또 이란은 2021년 1월 호르무즈 해협서 한국의 케미호와 한국인 5명을 포함한 선원 총 20명을 해양 오염 혐의로 나포했다. 이후 선원 19명은 약 한 달 만에, 선박과 선장은 95일 만에 풀어준 적이 있었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