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영국 데일리메일이나 뉴시스 등 유명 언론은 캐나다 출신의 '세인트 본 콜루치'가 BTS 지민과 닮고자 12차례의 성형 수술을 감행했다 부작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콜루치가 한류스타가 되고 싶어 한국으로 온 캐나다-포르투갈 출신의 배우, 가수 겸 작곡가였으며 곧 한류 드라마의 연기자 데뷔를 앞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문제는 보도에 나온 세인트 본 콜루치라는 인물이 실존 인물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증거가 다수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보도자료는 HYPE 퍼블릭 릴레이션이라는 홍보 대행사에서 배포됐다. 그러나 해당 홍보 대행사부터 문제가 있었다. HYPE는 런던과 토론토에 있는 위워크(사무실 공유) 사무실을 본사로 써 놓았으며 HYPE의 웹사이트는 미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웹사이트는 뉴스 배포 몇 주 전 급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자지라는 등록된 번호로 HYPE에 전화를 걸었을 때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으며 나중에 전화를 건 번호로 "당신이 원하는게 뭐야(Wtf do u want)"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보도 자료를 제외하면 폰 콜루치가 실존 인물이라는 증거는 거의 없다. 보도에서 콜루치는 여러 케이팝 스타들의 곡에 작곡가로 참여했다고 알려졌지만 콜루치의 죽음을 공개적으로 애도하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

또한 온라인에 올라온 콜루치의 사진은 흐릿하고 기형적인 손 등 이상한 특징이 있는데 이는 생성형AI로 이미지를 만들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이다.
콜루치가 제작했다고 주장하는 엘범인 "T1K T0K H1GH SCH00L"도 주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제공되지 않아 실체를 확인할 수 없다.
지난해 보도된 배포자료에서 콜루치는 유럽 최고의 헤지펀드 회사인 IBG 캐피털의 CEO인 게오바니 라마스의 차남으로 소개됐다. IBG 캐피털은 실제로 존재하지만 유럽이 아닌 미국 애리조나 주에 위치한 투자 회사이며 게오바니 라마스의 존재는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없다.
또 콜루치의 것으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은 그가 죽었다고 보도된 24일에서 이틀이 지난 26일 댓글 하나가 편집되었으며 이후 해당 댓글이 삭제되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이 해당 소식을 보도한 후 전 세계 언론 매체에서 이 소식을 빠르게 보도했다. 외신은 이 기사가 생성 AI를 활용해 만들어진 가짜 뉴스가 전 세계적으로 퍼진 첫 번째 예라고 소개했다.
이 기사는 현재까지 영국의 인디펜던트, 인도의 힌두스탄 타임즈, 말레이시아의 말레이 메일, 한국의 뉴시스 등 수십 개의 다른 언론사 웹사이트에 수정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6일 아무런 해명 없이 해당 기사를 조용히 내렸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