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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련소 완공 지연…인니, 구리 수출금지 계획 ‘1보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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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련소 완공 지연…인니, 구리 수출금지 계획 ‘1보후퇴’

구리 정광 일부 품목 2024년 5월까지 수출 허용키로

인도네시아 파푸아에 있는 프리포트 맥모란의 그라스버그 구리 광산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네시아 파푸아에 있는 프리포트 맥모란의 그라스버그 구리 광산 모습. 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는 구리 수출을 금지하기로 한 당초 계획에서 한발 물러나 일부 정광(불순물을 제거한 구리 광석)에 한해서 2024년 5월까지 수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CNN 인도네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아리핀 타스리프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일부 품목에 대해 수출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수출 허용 이유로 대규모 구리 제련소의 완공이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수출이 가능한 품목은 미국 광산대기업 프리포트 맥모란이 인도네시아 파푸아 지역 그라스버그 광산에서 생산하는 구리 정광과 인도네시아 광산기업 암만 미네랄이 서부 누사텡가라 지역에서 생산하는 구리 정광이다.

아리핀 장관은 두 기업이 건설 중인 대규모 구리 제련소 완공이 늦어지면서 이들 업체가 한시적으로 구리 수출 금지 예외를 적용해 달라고 요구해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프리포트는 동자바에 30억 달러(약 4조200억원)를 투자, 연 170만t의 구리 정광을 처리할 수 있는 제련소를 건설 중이다. 또 암만 미네랄도 누사텡가라에 연 90만t의 구리 정광 처리 시설을 구축 중이며 이 두 곳의 공사가 늦어지면서 현재 완공률은 60% 수준이고 완공 목표일은 내년 5월로 미뤄진 상태다.

아리핀 장관은 또 “2041년으로 종료되는 프리포트 맥모란의 그라스버그 광산 운영권 연장 논의도 시작했다”며 “현재 프리포트 맥모란은 그라스버그 광산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원자재가 풍부한 인도네시아는 수출품 부가가치를 높이고 전방산업(다운스트림)을 키우겠다며 2020년 차량용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원광 수출을 막았다. 대신 니켈 정·제련 시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니켈을 제품 형태로 수출하고 있다.

그 결과 니켈 관련 수출액은 이전 연 17조 루피아(약 1조6천억원)에서 현재 연 450조 루피아(약 41조원)로 30배 가까이 커진 상황이다.

김종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85kimj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