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중국해는 지구에서 가장 위험한 곳 가운데 하나다. 새뮤얼 파파로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남중국해에서 지상 해군 함정을 재 보급하려는 마닐라의 노력을 중국이 방해함에 따라 필리핀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파파로 사령관은 지난 주말 일본 언론 니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해안 경비대가 제2의 토마스 모래톱으로도 알려진 아융인 모래톱의 BRP 시에라 마드레 주변에서 공격적으로 기동한 것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해상에서의 재 보급을 자주 방해했으며, 이는 명백한 불법이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은 영토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1999년 의도적으로 지상에 착륙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 선박에 탑승한 소규모 군사 파견단을 위한 보급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파파로 사령관은 "우리는 필리핀의 주권 행사에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는 EEZ[독점 경제 구역]에서 필리핀의 주권적 권리를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을 만난다. 필리핀 대통령의 방미는 거의 11년 만이다.
남중국해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고 대만에 대한 강압적인 행동을 계속하고 있는 중국의 점점 더 공격적인 움직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최우선 의제가 될 것이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거의 모든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제2 토마스 만을 포함한 본토로부터 1500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9개의 대시 라인’이 있다.
지난 4월 말 중국 해경 함정이 해안가 인근 필리핀 경비함정 2척 중 1척에 40m가량 접근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필리핀 측에 3명의 기자가 탑승한 AP통신은 "끔찍한 충돌사고가 발생할 뻔 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해안 경비대도 지난 2월 중국 선박이 자국 선박 중 하나에 녹색 레이저를 조준했다고 주장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이 시에라 마드레호의 재 보급 노력을 돕기 위해 필리핀 측에 정보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러한 노력은 정찰기나 인공위성을 통해 얻은 중국 선박의 위치를 공급하는 것을 포함할 수 있다.
헤이그의 국제 재판소는 2016년 9개 대시 라인 내의 역사적 권리에 대한 중국의 주장은 법적 근거가 없으며 제2의 토마스 모래톱이 필리핀의 EEZ 내에 속한다고 판결했다. 미국은 분명히 그 결정을 지지해 왔다.
파파로 사령관은 필리핀이 지금까지 미 해군이나 해안 경비대 함정에 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분쟁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개입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과 마닐라는 1951년에 상호 방위 조약에 서명했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