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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모·자녀 세대간 빈부격차 줄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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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모·자녀 세대간 빈부격차 줄어들까?

베이비붐 세대, 자녀에게 상속 시작
2030년까지 68조 달러 이전 추산
부익부 빈익빈 현상 심화 우려도
미국 베이비붐 세대가 밀레니얼 자녀들에게 68조 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자산을 물려줄 것으로 보인다. 유산 상속에 따른 사회경제적 변화가 예상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베이비붐 세대가 밀레니얼 자녀들에게 68조 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자산을 물려줄 것으로 보인다. 유산 상속에 따른 사회경제적 변화가 예상된다.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거대한 자산이 밀레니얼 세대로 이전되고 있고, 그 결과로 밀레니얼 세대의 자산이 현재에 비해 2030년까지 5배가 급증할 것이라고 뉴스위크 최신호가 보도했다. 베이비붐 세대는 향후 7년 사이에 약 68조 달러의 천문학적인 자산을 밀레니얼 세대 자녀들에게 넘겨줄 것으로 추산된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미국에서 현재 진행 중인 자산 이동으로 세대 간 빈부 격차가 줄어드는 대신에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는 경제·사회적 변화가 올 것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미국에서 베이비붐 세대는 1946년부터 1965년 사이에 출생한 사람들이다. 미국에서 2차 세계대전 직후의 출생률이 크게 올라 이 시기에 태어난 사람들이 베이비붐 세대로 불린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를 일컫는다. 밀레니얼 세대는 기존 질서와 연계해 정의하기 어렵다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진 ‘X세대(1960년대 중반~1970년대 말 출생)’의 뒤를 잇는다.

미국에서 베이비붐 세대는 가장 부유한 세대이다. 미 경제 매체 포춘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의 평균 자산이 120만 달러(약 16억원)에 달한다. 그렇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벌써 두 번의 경기 침체기를 겪었고, 경제적으로 궁핍하다. 이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뉴스위크는 콜드웰뱅커의 통계를 인용해 밀레니얼 세대의 평균 자산이 10만 달러(약 1억3400만원)라고 전했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 자산의 10분의 1에 불과한 액수이다.
뉴아메리카 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같은 나이였던 베이비붐 세대에 비해 20% 적은 소득을 올렸다. 지난 20년 동안 두 세대 간 부의 격차가 2배 이상으로 확대됐다고 뉴스위크가 전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재산은 크게 금융자산과 부동산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지난 2020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개인 소유 자산 총액은 431조 달러가량이고, 이 중 53조 달러를 미국 베이비붐 세대가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들 베이비붐 세대의 금융자산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경제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2020~2025년 미국 베이비붐 세대 자산이 65조 달러로 늘어난다.

이들 베이비붐 세대의 막내가 은퇴 나이에 접어들면서 그들이 축적한 부를 자녀에게 상속하고 있다. 컨설팅 기업 서루리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가 오는 2045년까지 84조4000억 달러를 자녀에게 상속하거나 기부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 중에 유산으로 자녀에게 넘겨줄 금액이 72조6000억 달러가량 될 것으로 이 업체가 분석했다. 이는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유산 상속이라고 뉴스위크가 전했다.

그렇지만 변수는 남아있다. 미 정치권이 노년층 건강보험 제도인 메디케어(Medicare)와 사회보장(Social Security) 연금 제도를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베이비붐 세대 자산 처리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현행 제도에 변화가 없으면 미국의 사회보장 연금이 2033년에 고갈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정치권은 사회보장 세금을 올리고, 연금 혜택을 줄이는 개혁안을 논의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사회보장제도의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부유층은 이런 변화와 관계없이 유산을 상속할 것이나, 중산층이나 그 이하 계층은 유산 상속을 최대한 늦출 가능성이 있다. 또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이들 계층은 남겨줄 재산이 아예 없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에서 빈부 격차가 더 커지게 마련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