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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진 막아라"…호주, 대륙 북부에 군사기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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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진 막아라"…호주, 대륙 북부에 군사기지 강화

호주는 광활한 대륙 북부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등 중국의 남진 정책에 대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주는 광활한 대륙 북부에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등 중국의 남진 정책에 대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호주 인구는 총 약 2,500만 명이다. 넓은 대륙에 주로 남부 지역의 도시에 인구가 밀집되어 있다. 남태평양과 맞닿은 북부지역은 그동안 미개발지역으로 남아 있었다. 북부지역에는 광활한 토지에 불과 25만 명만 거주한다.

호주는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태평양 도서 국가로 세력을 확대하자 이들 지역과 마주 보는 북부지역을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으로 버려둘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북부개발청(Northern Australia Development Office)을 중심으로 경제, 인프라, 사회 및 환경적 잠재력을 활용해 국가적 번영과 안보를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북부지역, 군사 기지 집중 개발


북부지역 군사 기지 개발은 DSR(Defense Strategic Review)과 직결된다.

리처드 호주 말레스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지난 4월 28일 성명에서 “북부의 기지는 막대한 자산이며 호주의 국방 프로젝트 능력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DSR는 호주 정부가 2023년에 발표한 국방 전략 검토 보고서이다. 호주의 국방 정책, 계획, 능력 및 자원에 대한 포괄적 평가를 제공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부상에 대응하기 위한 개혁 방안을 제시한다. 4년마다 수행되는 국방 전략 검토로, 미국의 QDR(Quadrennial Defense Review)와 유사한 개념이다.

DSR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위협에 직면하여 호주의 북부 기지를 강화할 필요성을 확인했다. 발표 이후 연방 정부는 북부 호주 방위군(ADF) 핵심 기지 일부에 대한 일련의 업그레이드를 발표했다. 활주로와 큰 항공기 주차 계류장, 탄력적인 연료 저장 및 공급, 더 나은 기지 수용 및 보안을 사업에 포함시켰다.

호주 국방비는 2022년에 약 487억 달러로 GDP의 1.96%이다. 2030년까지 국방비를 1800억 달러로 증액하고, GDP의 2.3%까지 늘릴 계획이다.

북부지역 군사 기지 확대와 관련 향후 4년 동안 퀸즐랜드 북부, 노던 테리토리, 서호주 북서부 및 코코스 제도의 공군 기지 업그레이드를 위한 20억 달러를 포함하여 약 38억 달러가 이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호주의 최북단 다윈의 로버트슨 막사(Robertson Barracks)와 호주 북동부의 타운스빌의 라바락 막사(Lavarack Barracks)의 훈련장과 시설을 포함하여 토지의 기능 업그레이드에 추가로 10억 달러를 투자한다.

약 6억 달러는 다윈의 왕립 해군 기지인 ‘HMAS 쿠나와라’와 북서부 지역 ‘HMAS 케언스’의 해군 기지와 서호주의 엑스마우스 근처에 위치한 호주와 미국 합동 해군 통신소인 ‘해롤드 E. 홀트’(Harold E Holt)의 업그레이드에 사용될 예정이다. 향후 프로젝트의 가속화를 위해 추가로 2억 달러가 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팻 콘로이 호주 국방산업부 장관은 “호주 북부의 군사 기지에 대한 투자는 호주 방위 산업에 더 많은 기회를 의미하며, 북부 지역 사회에서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 투자 지속 확대


호주의 군사력은 세계적으로 상위권에 속한다. 호주는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지만,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통해 핵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호주는 오커스(AUKUS) 협정을 통해 미국과 영국으로부터 핵동력 잠수함을 도입할 예정이다. 최대 13척의 핵 추진 잠수함을 구축하며 약 321조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미국산 핵 추진 잠수함을 최대 5척 인도, 8척의 잠수함을 직접 건조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미국으로부터 2030년대 초까지 버지니아급 잠수함 3척을 인도한다. 2040년대부터 핵 추진 잠수함을 도입할 계획이다. 핵 추진 잠수함은 미국과 영국의 기술 지원을 받아 호주에서 제작될 예정이다. 이는 호주의 해상 타격 능력을 크게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호주는 또한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 향상을 위해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날아가는 ‘하이퍼소닉 무기’ 및 장거리 로켓 등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의 태평양 진출에 대비해 호주 전력은 모두 현대화되고 있으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역할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