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머스크 "샌프란시스코 상권, 종말 연상" 우려…치안 불안에 매장 속속 폐업

공유
6

[초점] 머스크 "샌프란시스코 상권, 종말 연상" 우려…치안 불안에 매장 속속 폐업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심 마켓스트리트에 소재한 노드스트롬 매장. 사진=폭스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심 마켓스트리트에 소재한 노드스트롬 매장. 사진=폭스뉴스
미국 최대 도시 가운데 하나인 샌프란시스코의 도심 상권이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까지 걱정하고 나설 정도로 위기를 맞고 있다.

머스크가 걱정하고 나선 것이 샌프란시스코에 트위터 본사가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치안 상황이 최근 들어 크게 불안해진 탓이다.
미국의 고급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 미국의 대표적인 유기농 전문 마트 홀푸드마켓, 미국 3대 이동통신사에 속하는 T모바일이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는 핵심 매장을 접기로 한 것이 비근한 예다.

◇머스크 “샌프란시스코 시내, 종말 닥친 세상 같아”


일론 머스크가 지난 4일(현지시간)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
일론 머스크가 지난 4일(현지시간)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

8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 4일 올린 트윗에서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던 너무나 많은 매장이 문을 닫고 있다”면서 “세상에 종말이 맞은 상황을 연상케 할 정도”라고 우려했다.

그는 ‘실리콘밸리 테슬라 차주 모임’이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범죄의 만연으로 샌프란시스코가 피해야 하는 도시로 전락했다”면서 “샌프란시스코에 살면서 차 도둑질을 당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하자 이에 공감을 표시하며 이같이 댓글을 달았다.

폭스뉴스는 “샌프란시스코의 살인사건율은 10만명당 6.9명으로 주요 도시들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도둑질을 비롯한 재산범죄는 지난 2019년 이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노숙인 문제도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공동화 현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역매체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샌프란시스코 시민의 70%도 노숙자 급증을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았을 정도.
미국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미국의 대표적인 유기농 식품 체인인 홀푸드마켓이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매장을 폐쇄한 사례를 거론하면서 “시당국이 범죄에 느슨하게 대응하면서 시내에 자리한 기업체와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 사이에서 치안이 불안하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최근 13개월간 홀푸드마켓 매장이 소재한 마켓스트리트 주변에서 이뤄진 범죄 신고건수만 해도 600건에 달한다.

◇노드스트롬 올여름 매장 폐업, T모바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 스톡튼 스트리트에 위치한 T모바일의 플래스십 매장. 사진=구글맵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 스톡튼 스트리트에 위치한 T모바일의 플래스십 매장. 사진=구글맵

홀푸드마켓뿐만 아니다.

지역언론 샌프란시스코스탠더드에 따르면 노드스트롬은 샌프란시스코 중심가에서 운영하고 있는 매장 두곳을 올여름에 폐업하겠다고 밝혔다. 폐업 이유는 시내에서 범죄가 들끓어서라는 것.

노드스트롬 최고매장책임자는 최근 직원들에겐 보낸 이메일 공지문에서 “샌프란시스코 도심의 역동성은 최근 몇 년간 사라져버리고 말았다”면서 “이 때문에 고객을 비롯해 시내를 찾는 유동인구도 크게 줄었고 매장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스탠더드는 “치안 불안이 상권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노드스트롬 외에도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철수하는 소매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플래그십 매장을 운영해왔던 T모바일도 최근 들어 철수를 결정했다. T모바일은 “고객의 안전을 고려해 철수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는 T모바일의 2층 건물 매장은 원래 애플의 플래그십 매장 때문에 세워진 곳으로 T모바일이 지난 2013년 무려 5000만달러(약 661억원)를 주고 인수해 당시 주변 상권에서 신기록을 세웠을 정도로 화제를 낳았던 곳”이라면서 “T모바일은 건물을 매각하지 않은 채 매장을 닫기로 해 이 건물은 기약 없이 공실 상태로 있게 됐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