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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력벤처캐피탈 NEA, 벤처역풍 속 일본스타트업 투자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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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력벤처캐피탈 NEA, 벤처역풍 속 일본스타트업 투자시장 진출

미국 벤처캐피탈 NEA 로고와 NEA가 키운 세일즈포스와 워크데이 로고. 사진=닛케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벤처캐피탈 NEA 로고와 NEA가 키운 세일즈포스와 워크데이 로고. 사진=닛케이 캡처.
미 유력 벤처 캐피탈(VC)의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NEA)가 일본 스타트업투자에 나선다.

13일(현지시간) 닛케이(日本經濟新聞) 등 외신들에 따르면 NEA는 지난 1월말까지 조성한 62억 달러규모의 펀드자금 일부를 활용해 일본 스타트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NEA는 금리상승으로 전세계적으로 스타트업의 사업환경이 힘겨워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된 일본을 유망한 시장으로 보가 투자에 나선 것이다.

NEA는 1977년 설립된 전통있는 VC이며 미국 소프트웨어 대기업 세일즈포스와 워크데이를 키운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이외에는 유럽과 중국에서도 투자해왔다.

일본에서의 투자는 처음이다. IT와 헬스케어분야를 대상으로 설립이후 초기단계의 기업에 직접 출자해 해외영업도 지원하고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이 미상장기업) 창출을 뒷받침한다.
일본에 투입되는 것은 펀드 전체중 적은 비율이 그치지만 앞으로 수년내에 수십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거점을 세우지 않지만 고위관계자가 일본을 방문해 투자안건을 발굴한다.

미국 조사회사 피치북에 따르면 NEA가 2개의 새로운 펀드에 모은 총액은 2022년이후 미국 VC에 모여진 자금으로서는 최대규모다. 2023년1~3월은 전세계 스타트업 투자가 지난해와 비교해 반토막났다. 대부분 VC도 자금조성에 고전하는 등 역풍이 강하다.

조기 투자회수가 예상되지 않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과 헤지펀드인 미국 타이거글로벌 메니지먼트 등 상장이 가까운 단계까지 대형화한 기업에 출자하는 투자자들의 실적도 악화됐다.

반면 스타트업의 평가액이 낮고 인공지능(AI)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는 것으로 장기관점의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기는 면도 있다.

NEA는 “질이 높은 VC로서는 앞으로 2~3년이 최고의 투자환경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본에 진출하는 것은 스타트업의 육성환경이 정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정보서비스의 이니셜에 따르며 일본내의 투자액은 지난해에 8774억엔으로 전년보다 3% 늘어나 경기후퇴 속에서도 견조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창업하는 인재와 VC 등 투자자 층도 두텁다.

일본정부가 2027년까지 투자를 10조엔으로 끌어올릴 목표로 내세우고 있어 정책면에서의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NEA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고려했다. NEA는 중국에서도 활동하지만 미중간 대립으로 AI와 반도체 등 첨단기술에서 활발하게 투자하는 것은 어렵게 되고 있다.

NEA 매니징 제너럴 파트너의 토니 플로렌스는 “시이버 보안과 에너지 등 일본과 미국이 연계를 강화하는 분야가 VC의 활동영역과도 겹친다”고 말했다.

해외VC 등이 일본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은 최근 확대되고 시작하고 있다. 2020년에는 미국 세콰이아 캐피탈이 중국부문을 통해 건설시공관리 소프트의 앤드패드에 투자했다. 2021년에는 미국 결제대기업 페이팔홀딩스가 후불결제의 스타트업 페이디를 약 3000억 엔에 매수했다.

해외로부터 자금유입을 투텁게 하는데에는 과제도 많다. 일본내 IPO는 도쿄증권거래소(東証) 그로스시장의 지난해 초기시가총액의 중앙치가 95억 엔으로 미국 등과 비교해 미미하고 대형M&A(인수및 합병)의 대상이 되는 사례도 제한되고 있다. 유니콘급의 스타트업을 늘리지 않는다면 큰 수익을 원하는 해외VC의 투자대상이 되기 어렵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