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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야권 2개 정당, 총선서 군부에 압도적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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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야권 2개 정당, 총선서 군부에 압도적 승리

전진당 151석·프아타이당 141석 예상
태국 총선에서 민주 진영이 승리했으나 정권 교체에는 미치지 못했다.이미지 확대보기
태국 총선에서 민주 진영이 승리했으나 정권 교체에는 미치지 못했다.
태국의 민주 진영 야권 2개 정당이 14일 실시된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이들은 하원 500석 중 300석에 가까운 의석을 확보했다.

그러나 어느 정당도 집권에 필요한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정권 교체 여부는 연립정부 구성 결과에 따라 결정나게 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개표율 96%를 보인 15일 오전 2시 30분 현재 진보 정당인 전진당(MFP)이 151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진당은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총리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예고한 바 있었다. 원내 제1당이었던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 세력인 현 제1야당 프아타이당의 예상 의석은 141석이다.

탁신 전 총리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이 총리 후보로 나선 프아타이당은 2001년 이후 선거에서 1당 자리를 처음으로 빼앗기며 야권의 리더 자리를 내놓게 됐다.
아누틴 찬위라꾼 부총리 겸 보건장관이 이끄는 품차이타이당은 70석 내외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품차이타이당은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군부 중심의 현 연립정부에 참여했다. 향후 연정 구성 과정에서 품차이타이당의 선택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팔랑쁘라차랏당(PPRP)과 루엄타이쌍찻당(RTSC) 등 두 친 군부 정당은 각각 40석, 36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PPRP는 지난 총선에서 집권한 여당이며, RTSC는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현 소속 정당이다. 쁘라윗 부총리와 쁘라윳 총리는 군 선후배 관계로, 2014년 쿠데타의 핵심 인물들이다.

군부를 대표하는 양당은 의석 합계가 80석에 못 미쳐 민주 진영 야당과 큰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야권의 전진당과 프아타이당의 합계 의석은 300석에 육박하지만, 정권 교체를 위한 의석에는 못 미친다.

2017년 개정된 헌법에 따라 총리 선출에는 하원의원 500명 외에 군부가 임명한 상원의원 250명이 참여한다. 상원이 군부 측에 몰표를 던질 것이 뻔한 관계로 야권은 하원에서만 376표를 얻어야 집권할 수 있다. 군부 진영은 126석만 확보하면 된다.

총리 선출 방식은 군부 중심의 현 집권 세력에 절대적으로 유리하지만, 민심이 야권으로 쏠린 만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태국 정치권은 군부와 민주 진영 사이에서 연정 구성을 둘러싸고 험난한 과정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