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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공수요 늘자 조종사 훈련생 확보 비상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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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공수요 늘자 조종사 훈련생 확보 비상 걸렸다

대체교육 훈련지 호주 항공조종사아카데미 때아닌 호황
글로벌 양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사 737맥스 기종 여객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양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사 737맥스 기종 여객기. 사진=로이터
에어차이나 항공사가 호주의 한 비행학교에 상업용 비행 조종사 교육훈련을 대규모로 요청하고 있다. 이런 갑작스러운 조종사 훈련 수요는 중국이 해외여행을 재개함에 따라 방대한 중국 항공시장이 꿈틀거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에어차이나는 2020년 초 코로나 대유행으로 해외여행이 중단된 후 호주의 빅토리아주 지역에 있는 호주 항공조종사아카데미캠퍼스(AAPA)에서 교육생 훈련을 중단했다.

그러나 두 달 전 상호 협의가 재개되었고 이 거대 국영 항공사는 난데없이 지난 4월 단 4일 만에 100명 이상의 중국 교육훈련생 후보자 인터뷰를 호주 아카데미 측에 요청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호주 아카데미 이사장인 크리스 하인(Chris Hine)은 "밑도 끝도 없이 언제 시작할 수 있을까로 이야기가 넘어갔다"며 "논리적으로는 단지 시작 단계이며, 항공 노선들도 여전히 복구 중이다"라고 말했다.
에어차이나 측이 시급하게 승무원 인력을 늘리는 상황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항공 승객의 급증 속도와 이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항공 승무원의 수를 보여준다.

세계적으로 2022~2041년 60만 명 이상의 신규 조종사들이 필요할 것이고, 가장 많이 필요한 곳이 아시아 지역이라고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사는 최근 전망치를 내놓은 바 있다.

중국 항공사의 가장 많은 승무원 수요는 해외 서비스 부문이다. 공식 항공운항 가이드(OAG)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들의 주요 노선이 있는 동북아시아에서 국제선 항공편은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42% 아래로 밑돌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이 지역의 국내 항공 여행 시장은 이미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더 커졌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의 저비용 항공사인 스프링 항공사는 매년 10대 이상의 항공기를 증편해 거의 120대의 에어버스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으며, 사업 확장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더 많은 사관생도 조종사가 필요하다고 장우안 스프링 항공사 부사장이 밝혔다.

그는 연간 필요한 신규 조종사 수가 곧 코로나 이전 수치인 약 200명을 넘어설 것이라며 신규 조종사는 주로 중국에서 훈련받지만, 일부는 미국이나 호주에서 자격을 취득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대규모 항공기 주문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세계 상업용 비행 조종사의 부족 현상이 더 심각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유럽의 저비용 항공사인 라이언에어 홀딩스는 이달에 400억 달러 규모의 보잉 737맥스 기종을 300대까지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그뿐만 아니라 에어인디아 항공사도 지난 2월 에어버스와 보잉에 470대의 비행기를 주문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상업용 항공기 구매 수치이다.

상업용 항공기 수요 급증에 따라 보잉사 경영진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737맥스 기종을 중국에 곧 인도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중국의 항공 규제 감독기관이 2018년과 2019년 두 번의 보잉 737맥스 추락 사고 후 최초로 보잉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항공기 운항을 중지시켰고, 737맥스 운항 재개를 마지막으로 승인할 국가임에 틀림없다.

중국의 보잉 맥스 운항사들은 지난 1월부터 보잉 협동체 여객기의 운항을 모두 재개했다. 미국 서부 지역의 여러 격납고에는 중국 항공사에 인도할 예정인 138대의 맥스 기종 여객기가 대기 중이다. 그 항공기 인도는 제조사 보잉의 부채 상환에 절실한 수십억 달러의 현금흐름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보잉사 최고경영자 데이브 칼훈은 지난 4월 실적발표 당시 중국의 항공여행 수요가 "누구나 상상했던 것만큼 강력하게 돌아왔다"며 "우리 고객사들은 비교적 중기적으로 더 많은 비행기를 필요로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호주 항공 조종사 아카데미, 즉 AAPA는 부분적으로 소유주인 호주 국내 항공사 렉스(Rex)의 승무원 공급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렉스의 수석 조종사였던 하인은 해외 인력 양성 사업이 앞으로 더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아카데미는 중국 내 최소 두 개 다른 항공사의 조종사 훈련을 위해 협의 중이며, 연간 비행 조종사 교육훈련 능력은 5년 안에 400명대로 4배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민간 항공 규제 당국 관계자들은 오는 8월 호주 시드니에서 남서쪽으로 약 5시간 거리에 있는 호주 항공조종사 아카데미(AAPA) 캠퍼스의 주요 시설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는 호주 빅토리아주 발라랏에 있는 항공조종사 아카데미 시설을 넘어서는 중국 조종사 훈련 인증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여는 것일 수 있다고 하인 이사장은 강조했다.

지난달 교육훈련 인터뷰을 위해 에어차이나는 100명 이상의 지원자들을 모집했다. 일부는 중국 베이징의 항공사 본사 사무실에서, 다른 일부는 전국의 자가에서 대기 중이었다. 중국에서 9000㎞나 떨어진 작은 AAPA 팀은 연속적인 영상통화를 통해 인터뷰에 전력을 다했고, 중국 항공사는 5일째 되는 날 관련 결과 보고를 받았다.

약 70명의 중국 항공 사관생도 가운데 첫 번째 교육훈련 투어는 6월에 호주에서 시작할 예정이라고 하인 이사장은 말했다. 그는 "중국은 우리가 하는 일과 우리가 쏟는 노력에 정말 기뻐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