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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부채 사상 최고치 육박…전 세계가 빚더미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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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부채 사상 최고치 육박…전 세계가 빚더미에 앉았다

부채 305조달러...신흥시장은 100조달러로 총 GDP의 250%
미국 달러화, 중국 위안화, 유로화 등 각국 법정화폐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달러화, 중국 위안화, 유로화 등 각국 법정화폐들. 사진=로이터
미국 워싱턴 정가에서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 대치로 글로벌 금융 혼란을 촉발할 수도 있는 디폴트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올해 1분기 글로벌 부채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는 국제금융연구소(IIF)의 발표가 있었다고 18일(이하 현지 시간) 외신 보도가 이어졌다.

이번 평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분기마다 상승하고, 미 국채에 대한 노출이 큰 중국 정부에도 새로운 경고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금융연구소는 17일(수) 보고서에서 올해 첫 1분기 동안 전 세계 부채가 8조3000억 달러 증가해 304조9000억 달러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인 2022년 1분기의 전 세계 부채 306조3000억 달러에 근접한 수치이다.

신흥시장에서 총부채는 2019년 75조 달러에서 34% 증가한 100조7000억 달러로 신흥시장 총 GDP의 250%에 해당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금융연구소는 "일본, 미국, 프랑스 및 영국 등 선진 경제에서 그 증가폭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또한 "신흥시장 중에서 중국, 멕시코, 브라질, 인도 및 튀르키예에서 가장 큰 부채 증가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중국 베이징의 싱크탱크인 국가재정개발연구원(NIFD)에 따르면 중국의 거시적 관점에서 차입은 주로 경기 둔화의 결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NIFD 자료에 따르면 GDP 대비 부채비율은 2022년 말 기준 273.2%에서 올해 1분기 281.8%로 크게 증가했다.

또한 국제금융연구소 보고서는 금융 시스템의 레버리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서비스 부채의 증가, 취약한 금융기관의 재무 상황에서 급격한 통화 긴축으로 인한 유동성 문제를 강조했다.

미 연준은 이달 들어 1년여 만에 10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가운데 현재의 통화 긴축 사이클이 끝났음을 일부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과 재무부의 고위 관리들은 고금리와 미국의 은행 위기로 인한 신흥시장에서의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국제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2위의 경제 규모인 중국은 2022년에 800억 달러의 사상 최대 순 포트폴리오 유출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중국 밖 외국 정부는 3월 현재 중국 위안화 표시 국채의 약 3.57%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1년 전의 4.22%에서 감소한 수치이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중국 주식과 채권에서 전반적인 자금 유출이 둔화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투자자들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의 결과가 채무불이행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지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미국 정부는 이르면 6월 1일 31조4000억 달러의 부채에 대한 재앙적인 채무불이행에 들어갈 수 있다.

중국은 현재 일본에 이어 미국 정부 국채를 두 번째로 많이 보유한 국가이다. 미 재무부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월 8488억 달러에서 3월에 8693억 달러어치의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 국채 보유액을 거의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축소한 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늘린 것이다.

미국 애틀랜타 연준의 전 수석 금융경제학자이자 현재 상하이 자오퉁 대학 교수인 후제(Hu Jie)는 미국 국채에 투자한 일본, 중국 등과 같은 외환보유 국가들은 미 연방정부의 디폴트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 교수는 지난 13일(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채권 시장에 어느 정도 가격 압박이 있을 수 있고, 또는 어느 정도는 소위 미국 채권의 매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 문제를 매우 이성적으로 본다면, 이러한 변동은 감정적인 반응에 더 가깝다"고 덧붙였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