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자상거래 산업이 성숙해짐에 따라 알리바바는 핀둬둬와 틱톡·도우인 등 새로운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시장점유율을 공고히 하기 위해 신규 사용자를 이끄는 데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 정책을 종식시킨 후 고르지 못하고 더딘 경제 회복으로 인해 중국의 소비 지출은 여전히 약세에 빠져 있어 알리바바의 매출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알리바바 1분기 매출은 리피니티브가 예측한 2103억 위안(약 39조7298억 원)보다 낮은 2082억 위안(약 39조3331억 원)이며 성장률은 2%에 불과했다.
1분기 순이익은 219억9600만 위안(약 4조1554억 원)으로 집계됐고, 지난해 1분기 적자는 183억5700만 위안(약 3조4680억 원)으로 기록됐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순이익은 273억7500만 위안(약 5조17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났다.
Non-GAAP 주당 준이익은 1.34위안(약 253원)으로 예상치인 2.08위안(약 392원)을 밑돌았지만, 지난해 1분기보다 35% 올랐다.
기업 수요 약세와 생산과잉 상황 속에 알리바바와 경쟁사 텐센트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가격을 대폭 인하하겠다고 발표해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의 가격 전쟁을 일으켰다.
1분기 알리바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하락한 185억8200만 위안(약 3조51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알리바바는 1분기 실적 보고에서 클라우드 사업 부문을 상장시킬 계획을 밝혔다.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일부 자산, 부채와 계약 등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은 후 클라우드 사업 부문을 상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12개월 내에 클라우드 사업 부문을 상장시키는 것은 자사의 목표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알리바바가 3월 말에 6개 사업 그룹으로 사업을 개편했고, 당시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 사업 그룹을 제외한 5개 사업 그룹을 상장시킬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쉬타오 알리바바 최고재무책입자(CFO)는 “알리바바 이사회는 국제 디지털 비즈니스 사업 그룹의 외부 자금 조달 계획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식품 잡화 부문인 프레시포(Freshippo·허마셴성)는 곧 기업공개(IPO) 절차를 시작할 것이며 물류 부문인 차이냐오는 향후 12~18개월 이내 IPO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알리바바는 차이냐오의 지분 67%를 보유하고 있다.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발표한 뒤 미국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알리바바의 주가는 장중 한때 6% 넘게 급락했고, 전거래일보다 5.41% 하락한 85.77달러(약 11만4245원)로 거래를 마쳤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