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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대선에 불안감…6주간 금과 외환 170억 달러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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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대선에 불안감…6주간 금과 외환 170억 달러 손실

선거 유세중인 레젭 타입 에르도안 현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선거 유세중인 레젭 타입 에르도안 현 대통령. 사진=로이터
튀르키예의 대통령 선거가 결선 투표까지 이어지면서 치열한 선거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부는 14일(일) 대선투표를 앞두고 경제 부양과 자국 리라화 통화 부양을 위해 노력하면서 지난 6주간 170억 달러 가치의 외환 및 금 보유고가 사라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이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은 3월 말부터 5월 12일까지 95억 달러, 금 보유액은 79억 달러 각각 감소했다고 전했다. 두 수치 모두 15% 감소폭을 보였다.

이러한 감소는 투자자들과 분석가들이 에르도안 정부가 경제 안정을 위해 사용해 온 비상식적인 경제 프로그램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14일 1차 투표 결과가 공개되면서 더 강력해진 에르도안 대통령이 향후 5년간 더 극단적인 포지션을 취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그 우려는 더욱 악화되었다.

한편 금(Gold)에 대한 수요는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기록적인 수준에 가까운 리라화 폭락 상황에서 안전 자산을 찾는 구매자들로 인해 치솟았다.

튀르키예의 이스탄불 소재 증권사 Dinamik Yatirm Menkul Deerle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엔베 에르칸(Enver Erkan)은 "시장에서 달러와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중앙은행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하고 있지만, 그것이 지속 가능한 접근법은 아니다. 왜냐하면 준비금 측면에서 남아 있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대선 결과를 에르도안의 주요 도전자인 케말 클라이츠다로울루가 일련의 경제 개혁을 약속하면서 튀르키예의 잠재적인 경제 전환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에르도안 현 대통령은 예상외로 강력한 1차 투표 결과로 과반 확보는 실패했지만, 그 경쟁자보다 훨씬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오는 5월 28일 결선 투표를 앞두고 리라화 절하 압력은 더 높아지고, 다른 튀르키예 자산들도 무너지고 있다.

터키의 외환보유액은 14일(일) 선거 이틀 전인 5월 12일 현재 532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이 수치에는 외환 '스와프'로 알려진 단기 계약을 통해 국내 은행에서 빌린 수백억 달러가 포함되어 있다. 2022년 말 보유액은 750억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외환보유액 감소로 볼 수 있다.

신용평가기관 피치(Fitch Ratings)는 이번주 한 언론인터뷰에서 정부가 선거 전 강력한 친성장 접근법을 취하면서 외환보유액에 대한 압력이 증가했으며, 이러한 외화 자산이 기록적인 튀르키예의 경상수지 적자에 자금 조달에 쓰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제학자들은 또한 중앙은행이 리라화 가치 하락을 지연시키기 위해 수년간 외환보유고를 사용해 왔다고 말한다.

터키 당국은 9,000억 달러 규모의 경제 전반에 걸쳐 리라화를 지지하고 달러와 유로화 사용을 줄이려는 에르도안 대통령 차원에서 현지 소비자와 기업들의 외화 매입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지난 2년간 달러 대비 60%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리라화와 국내 통화의 구매력을 떨어뜨린 지속적인 높은 인플레이션에 맞서 많은 사람이 자산가치를 지키기 위해 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튀르키예 정부는 개인 투자자의 금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금 수입이 경상수지 적자를 가속화시키기 때문에 지진 발생 이후 금 수입을 중단시켰다. 중앙은행도 국내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금 보유고를 줄이고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기록적인 수준의 금 매입이 11월 이후 금 가격이 트로이 온스당 1,615달러에서 약 2,000달러로 상승하면서 금 가격 상승의 원동력이 되었다.

골드산업 업계 지원단체인 월드골드카운슬(World Gold Council)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중앙은행은 지난해 공식 부문에서 최대 금괴 구매자로 보고되면서 그 보유량이 148톤 증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튀르키예에서 골드바와 코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중앙은행은 3월 갑자기 금 판매자로 전환했고, 4월에는 금 15톤에 추가로 81톤이 더 빠져나갔다고 월드골드카운슬은 밝혔다. 튀르키예 중앙은행 데이터에 따르면, 5월 12일 현재 금 보유액이 443억 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