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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회 생산·수출국 확대로 보드카 산업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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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회 생산·수출국 확대로 보드카 산업 '숨통'

세르비아서 생산 시작…이스라엘·터키·라틴아메리카 시장 개척

서방 제재로 위축된 러시아 보드카 산업이 우회 생산과 수출길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서방 제재로 위축된 러시아 보드카 산업이 우회 생산과 수출길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 보드카 산업이 서방 제제로 위축된 지 1년여 만에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우회 생산과 수출길을 찾아낸 덕분이다.

보드카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주류로, 많은 러시아인들이 생산과 소비에 참여한다. 보드카 산업은 러시아 GDP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적 영향력이 크다.
그러나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서방의 제재로 보드카 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생산량은 40% 이상 감소하고, 수출길도 차단되었다.

하지만 최근 보드카 산업은 다시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일부 생산자들은 제재를 피하기 위해 우회 생산을 하거나 타국으로 공장을 옮겼다. 수출길도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으로 확대되었다.

보드카 산업 관계자들은 제재가 완화되기 전까지도 계속해서 적응하고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 러시아의 보드카 산업의 위기


러시아는 전 세계 보드카 생산량의 약 2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보드카 생산국이다.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알코올 음료이며, 2020년 GDP의 1.5%를 차지했고 20만 명이 넘는 사람을 직접 고용했다. 연간 10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고수익 산업이었다. 세수에도 큰 도움을 준다.

2020년 러시아의 보드카 생산량은 4억5000만 리터, 수출량은 1억2000만 리터였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보드카 생산량과 수출량은 격감했다. 2022년 보드카 생산량은 2020년 대비 10% 감소한 3억8500만 리터로 추정된다.

이는 러시아 정부가 보드카 생산에 사용되는 알코올의 수입을 금지하는 등 보드카 생산 규제 조치를 했기 때문이다.

2022년 보드카 수출량도 2020년 대비 20% 감소한 9600만 리터로 추정된다. 이는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제재로 러시아 제품에 대한 수입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보드카 생산량과 수출량 감소는 러시아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보드카 산업은 러시아 경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넓게 잡아 수백만 명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생산량과 수출량 감소는 경제 성장 둔화에도 영향을 준다.

이런 가운데 생산과 수출의 감소는 해외 보드카 생산업체와의 경쟁에 뒤질 가능성이다. 전쟁에 대한 나쁜 이미지와 수출길의 제한은 러시아 보드카에 대한 시장에서의 기호를 차단하게 된다.

◇러시아 보드카 산업 활로 모색


러시아의 전통 생산자들은 해외에 러시아 보드카를 수출할 우회로를 찾았다.

러시아의 주류 제조업체들은 제재 이후 제품을 수출할 대체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다.

2022년 설립된 세계 최대 보드카 생산업체 중 하나인 알코올 시베리아 그룹(ASG)은 해외 판매 운영을 위해 세르비아에서 생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세르비아와 러시아의 거리는 약 2000㎞이다. 광활한 대지를 가진 러시아 생산자에게 이 정도 거리는 멀지 않다.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는 모스크바에서 서쪽으로 약 1700㎞ 떨어져 있다.

특히, 세르비아는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주요 무역 파트너다. 유엔 안보리에서 러시아를 지지해 왔다.

ASG의 글로벌 발칸이 기존 공장이 있던 세르비아에서 ‘베레즈카 벨라야’, ‘시비터’, ‘피아트 오저’ 브랜드를 생산‧판매하는 운영을 시작했다.

‘베레즈카 벨라야’는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보드카 브랜드 중 하나이며 세계적으로도 인기가 있다. 가격은 100ml 병당 약 5달러로 매출은 연간 약 1억 달러에 달한다.

‘시비터’는 조금 더 비싼 100ml 병당 약 7달러로 매출은 5000만 달러이고, ‘피아트 오저’는 조금 싼 100ml 병당 약 3달러로 매출은 2000만 달러이다.

보드카에 대한 수요가 있는 이스라엘, 터키 및 라틴 아메리카 시장에 집중할 수출 전문가를 찾고 있다.

러시아산 주류 수입이 유행이었던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제재 이후 이들 제품의 수입을 금지했다.

현지 언론 베도모스티 신문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러시아산 보드카의 수출량은 전년 동기에 대비 77% 감소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