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엔비디아가 25일(현지 시간) 폭등하면서 주식시장을 미국 채무한도 협상 악재를 딛고 상승세로 돌아서게 한 가운데 테슬라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 상승세 주역인 성장주 무게 중심이 전기차에서 반도체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반도체로 몰리면 테슬라 상승 동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성장 주도주 교체
엔비디아는 이날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시가총액이 하루 사이 2000억 달러 가까이 폭증했다. 시가총액 기준 1조 달러 클럽에도 5번째 멤버로 가입할 전망이다.
한때 1조 달러 클럽 회원이었다가 쫓겨난 테슬라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성장 주도주가 전기차에서 반도체로 바뀌었음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상징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뉴 스트리트 리서치의 피에르 페라구 애널리스트는 25일 분석노트에서 엔비디아 매출이 올해 430억 달러에서 2027년에는 1000억 달러로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라구는 '매수' 추천과 함께 목표주가를 430달러로 제시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그 자리는 테슬라의 것이었다.
테슬라의 전기차는 지금의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차지한 자리에 있었다. 전기차가 시장 주도주로 자리매김하면서 테슬라 주가는 2020년 이후 740% 넘게 폭등했다.
테슬라가 탄탄한 매출 증가와 순익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고공 행진을 했다.
개미들 사랑은 여전
그러나 테슬라는 최근 고전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경쟁이 심화하는데다 금리는 오르고, 수요가 둔화되면서 대대적인 차 값 인하에 나선 것이 마진을 압박해 투자자들을 돌려세우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1년간 22%, 지난해 8월 고점에 비해서는 약 40% 급락했다.
그렇지만 개미 투자자들의 테슬라 사랑에는 변함이 없다.
테슬라 내부자들의 공시와 기관투자가들 공시로 추산하면 개미 투자자들이 테슬라 전체 주식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 엔비디아 주식이 인기 없는 것은 아니지만 JP모건에 따르면 개미들은 지난 1주일간 엔비디아를 팔고 테슬라를 사들였다.
테슬라, 자율주행 AI에 주력
기관들이 내놓은 물량을 개미들이 인수했다는 뜻이다.
이는 테슬라 주가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엔비디아 상승세가 테슬라에 마냥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테슬라 역시 AI 부문이 있다. 다만 최근 테마를 형성하는 대형언어모델(LLMs)이 아닌 자사 전기차 자율주행 구동을 위한 AI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실생활 AI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테슬라도 '챗GPT 모멘트'를 갖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머스크는 어느 순간 전기차 300만 대가 갑자기 운전자 없이 스스로 운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아직 테슬라 주가에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과 로봇 옵티머스가 반영돼 있지 않다면서 앞으로 테슬라에 주당 40달러 상승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브스는 테슬라 '매수'를 추천하고 목표주가로 215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날 1.57달러(0.86%) 오른 184.47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