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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매 매장에 좀도둑 기승…2021년에만 '재고 손실' 1000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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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매 매장에 좀도둑 기승…2021년에만 '재고 손실' 1000억 달러

미국 뉴욕 브루클린 한 타깃(Target) 매장의 쇼핑카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브루클린 한 타깃(Target) 매장의 쇼핑카트. 사진=로이터
미국 소매업체들은 경비원 추가 및 CCTV 등 감시장비 보완를 통해 조직화된 범죄를 줄이려고 하는 가운데 절도가 급증하면서 수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이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대표 종합소매업체 타깃(Target)은 투자자들에게 도난, 직원 절도 및 조직적인 소매 범죄를 말하는 업계 용어인 "재고손실(shrink)"이 2022년보다 올해 수익을 5억 달러나 떨어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홈 디포와 같은 DIY 소매점, 달러 트리(Dollar Tree) 등 저가 매장은 올 1분기에 재고손실로 총 마진을 몇 포인트 떨어뜨렸다고 밝혔으며, 풋 락커(Foot Locker)는 전년 동기 대비 "상당한" 증가를 보인 여러 소매업체 중 한 곳이 되었다고 전했다.

전국 소매업체 연맹에 따르면, 소매업체들이 2021년 재고손실로 거의 1,000억 달러의 손실을 입는 등 코로나 팬데믹의 경제적, 사회적 격변을 겪으면서 소매업체들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하지만 이후 그 문제는 더 심각해져 직원들에게 부상을 입히거나 고객들을 겁박하는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미국 뉴욕 시장 에릭 애덤스는 이달 초 "소매점 범죄를 종식시킬"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소매 가게 절도 민원이 45% 증가했다고 말했다.

재고손실 방지 컨설팅인 잭 헤이스 인터네셔널(Jack L Hayes International)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소매업체의 80% 이상이 손실 규모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조사 응답자들은 좀도둑과 직원 절도로 46% 체포자 수가 늘었고, 훔친 물건 회수가 70%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1달러 회수는 곧 8달러 이상이 도난당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플로리다 대학의 범죄학자이자 손실방지 연구위원회(이하 LPRC)의 책임자인 리드 헤이스는 올해 소매업자들이 이전보다 더 빈번하고 비용이 많이 들고 폭력적인 사건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회사 상품과 직원 보호를 위해 엄청난 지출 증가를 초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인슈렁스닷컴(Insuranks.com)의 한 조사에 따르면 소매업체 종사자의 56%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고 한다.
LPRC는 엔비디아, 레노보 및 인텔 등 IT기업 및 소매업체들과 협력하여 도난물품 추적을 위한 태그부착부터 재범자 및 무기 식별을 위한 인공지능 기반 보안감시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일부 소매업자들은 자신들의 노력이 원하는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느낀다.

울타 뷰티(Ulta Beauty)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스콧 세터스턴(Scott Settersten)은 최근 "2023년에 접어들면서 상품 손실 완화 분야에 일부 투자 때문에 재고손실이 약간은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은 큰 반향을 일으키고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다른 소매업체들은 아예 매장을 폐쇄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REI와 노드스트롬은 스타벅스에 이어 서부해안도시의 매장을 폐쇄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쇼핑몰 노드스트롬의 매장주인은 지역 언론에 우리 폐장은 "준동하는 폭력 범죄에 대한 샌프란시스코시의 법집행 부재"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저가 상품 소매업체인 달러 트리 최고경영자인 릭 드레이링(Rick Dreiling)은 "궁극적으로 상품 손실은 방어적인 판매계획, 상점 폐쇄 또는 지역 차원의 정부 조치를 통해 해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매업계 지원 법률 중 하나인 정보 소비자법은 지난해 의회를 통과, 온라인에서 큰 규모의 판매자들을 감시해 범죄자들이 장물을 판매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

미 상하원 위원회가 법집행기관의 범죄집단 기소권한 강화를 통해 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조직화된 소매상품 범죄 퇴치법을 검토하는 가운데, 업계 경영진들은 정부 및 경찰의 추가 조치를 압박하고 있다.

월마트 미국 사업부 책임자인 존 퍼너는 "소매업체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 지역공동체가 그 법 집행이 이 문제를 다시 통제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소매업체 매장 절도 물결이 미국의 대도시들 범죄정책에 대한 논쟁을 부채질하고 있다. 잭 헤이스 인터네셔널의 마크 도일 사장은 "특정 범죄의 비범죄화, 보석조치 개혁 및 진보적인 [지방 검사]가 절도 문제를 부추기고 있다"며 이제 도둑들이 상점 절도를 "낮은 위험에 높은 보상이 있는 활동"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BJ's Wholesale Club의 최고 경영자인 밥 에디(Bob Eddy)는 최근 실적 발표장에서 그 메시지를 반복했다. 그는 "특히 서부 해안도시나 시카고나 앨버커키와 같은 범죄기소에 큰 관심이 없는 민주당 지지 주나 지방정부가 있는 곳에서 훨씬 더 첨예한 문제다"라고 말했다.

소매업자들이 추가 조치를 기다리면서 도둑들이 장물로 내놓을 고가품과 일반들이 필요한 더 저렴한 제품 모두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많은 품목들을 쌓고 있다.

LPRC의 헤이스는 "스팸 캔을 갖고 뛰쳐나가는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들 한다. 현재 일부 뉴욕 지역에서는 스팸을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 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