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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미사일·핵 재건 시 군사행동 나설 수도”…이스라엘과 보조 맞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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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미사일·핵 재건 시 군사행동 나설 수도”…이스라엘과 보조 맞추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9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9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미사일 전력을 재건하거나 핵 프로그램을 다시 추진할 경우 군사적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도 공개적으로 밝히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공조를 드러냈다.

다만 가자지구 휴전 이후 구상을 놓고는 양측의 시각차도 일부 감지됐다며 월스트리트저널이 29일(이하 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을 시작하며 기자들에게 “이란이 미사일을 계속 재건한다면 그렇다”고 말해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지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필요하다면 즉각 행동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다시 재건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그들을 다시 무너뜨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완전히 박살낼 것”이라는 강한 표현을 쓰면서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이 발언은 이스라엘이 지난 6월 이란의 미사일 공장과 발사 시설을 타격한 이후 이란이 탄도미사일 전력을 복구하려 하고 있다는 이스라엘과 서방 분석가들의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나왔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손상된 방공망을 복구하기 전에 재건 작업을 차단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패 혐의로 총 3건의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사면 문제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를 “전시 총리이자 영웅”이라고 부르며 “왜 사면을 해주지 않느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에게 네타냐후 총리 사면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모든 결정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 중재한 가자지구 휴전 합의의 다음 단계 논의를 위해 플로리다를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 다음 단계가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지만 “하마스의 무장 해제가 필요하다”며 난관을 인정했다.

네타냐후는 당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구상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란과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군사 행동 재개 가능성도 동시에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이 과정에서 두 정상 간 이견이 집권 이후 가장 큰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브너 골로브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 당국자는 “이번 회담은 두 지도자 간 이견의 수위가 매우 높은 시점에 열렸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